일상2012. 11. 5. 00:42
카톡 삭제한 지 5일 째. 카톡을 삭제한 이유는 카톡 사진이나 문구 등에 감정을 투여하여, "나 좀 봐주세요."라고 말하고자 하는 나에 대한 약아빠짐과 카톡에 종속되어 살아감에 따른 실망감때문이었다. 그리고 탈퇴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의 모든 이유보다 "충동적이었다."라고 설명하는 것 보다 그럴듯 한 설명은 없을 것이다.

막상 카톡이 없으니 연락이 줄어든 것 같긴 하다. 연락이 오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하는 것도 현저하게 줄었다. 그리고 - 아이폰의 경우 -항상 카톡창에 뜨던 빨간색 동그라미에 있은 숫자 또한 거의 볼 일이 없어서 허전하기도 하다. 아침 7시 반쯤에 오는 웨thㅓ뉴스도, 점심나절에 오는 야구친구 카톡도 더 이상은 없다. 애니팡의 하트도 더 이상 오지 않는다. 그리고 단체 카톡창의 나와 상관없이 흘러가던 언어들의 허무한 메아리도 더 이상 없다.

카톡 삭제 후 하루이틀은 적응이 아니 되었었는데, 이제 그럭저럭 살아갈만 하다. 하지만 가끔 그 사람 - 들 - 사진이나 대화명이 바뀌지는 않았을까 궁금하여 '다시 가입해볼까?'라고 생각해보다가 침한번 꼴깍 삼키고 참아본다. 어쨌든 이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는지는 모르지만, 카톡없이 살아갈만 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