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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07 소유냐 존재냐
2011. 3. 7. 22:15

 실의에 빠져있을 때 읽기 시작 했던 책.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었는지, 꼭 나는 소유하며 살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한창 했었을 때 읽기 시작했다. 물론 그 계기는 신문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이 너무 멋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일전에도 쓴적이 있지만, 일단 소유냐, 존재냐의 이분법적인 사고는 싫지만, 대게, 소유와 존재는 나눠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실례들을 책의 앞부분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만 재밌었고, 나머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대충 읽은 것 같다.

 

 일상적 경험에서의 소유와 존재라는 내용에서는 우리들이 평소에 쉽게 하고 있는 소유지향적인 생각들을 짚고 넘어간다. 헉. 평소에 나는 소유 지향적인 인간의 전형인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며.

 

 언어의 변화는 생각을 한다(존재) 와 생각을 갖고 있다(소유)의 차이, 사람을 생각 할 때도, 어떤 차를 타는 사람, 어디에 사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심지어는 지식 및 독서도 소유의 대상이 된다. 이렇게 리뷰를 써서 기억의 마모를 둔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것도 어쩌면 하나의 소유하려는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존재 자체를 사랑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게 대부분이다. 또한 최근에 구직을 하는 학생의 입장으로는 나도 나의 존재로 평가 받는 게 아니라, 토익, 학점, 기타 스펙으로 평가 받는 세태이다. 이는 다 사람 또한 소유의 대상으로 이용 가치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요즘 드는 간절한 생각은, 스펙이 ...인 나가 아니라, 왠지 상쾌한 나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 이는 내가 인식하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옷을 입고, 어디에 사는 누구가 아니라, 왠지 포근하고, 따뜻한 사람들로 기억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음 그런데 괴팍한 사람도 존재로 기억하는 건가?ㅋㅋ

 

 이렇게 끝나는 책은 아니고, 책의 후반부에는 지리한 대안을 제시한다. 너무 어렵고 문자 그대로 지루해서. 책을 읽고 있는 건지. 멀뚱멀뚱 글씨 구경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어쨌든 이 책을 읽고나서, 약간의 사고의 지평은 넓어지지 않았나 싶다. 내 평생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소유냐, 존재냐 를 생각해보지 못했을꺼야,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것이 이 책을 읽는 유익이 아니었나, 혼자 합리화 해본다.

 

 

25쪽 우리의 자기 보존 기능을 마비시키는 또 다른 근거는개개인이 당장 눈앞에서 감당해야 할 희생보다는 차라리 아득해 보이는 막연한 재난 쪽을 택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64쪽 존재양식의 지고의 목표는 보다 깊이 아는 것인 반면, 소유양식의 지고의 목표는 보다 많이 아는 것이다.

 

77~78쪽 안식일에만은 모두가 마치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듯, 존재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목적도 추구하지 않는 듯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자신의 본질적인 힘을 쓰기 위해서 사는 것 - 오로지 기도하고 연구하며,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며 사랑하는 것이다.

 

95쪽 소유적 실존양식에서 결정적인 요소는 소유하는 여러 대상물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인간의 전반적인 마음가짐이다.

 그 무엇이든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일용품, 재산, 의식(儀式), 선행, 지식, 그리고 사상 등등. 이 모든 사상(事象)들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그것들에 집착할 때, 그리하여 그것들이 우리의 자유를 구속하는 족쇄가 될 때 그것들은 우리의 자기 실현에 장애물이 되는 것이다.

 

152쪽 만약 나의 소유가 곧 나의 존재라면, 나의 소유를 잃을 경우 나는 어떤 존재인가? 패배하고 좌절한, 가엾은 인간에 불과하며 그릇된 생활방식의 산 증거물에 불과할 것이다. 소유하고 있는 것이란 잃을 수 있는 것이므로, 나는 응당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언제이고 잃을세라 줄곧 조바심 내기 마련이다.

 

175쪽 존재적 실존양식은 오로지 지금, 여기(hic et nunc)에만 있다. 반면 소유적 실존양식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 안에 있다.

소유냐존재냐
카테고리 인문 > 심리학 > 심리학자 > 심리학자일반
지은이 에리히 프롬 (까치,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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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