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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bh's 칼럼2011. 10. 7. 14:31
Steve Jobs, 1955 - 2011

어제 아침 갑작스런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 나와 일면식도 없지만, 왜 그의 사망 소식에 마음이 아려지는지 모르겠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이 아마도 그리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되었던 어린 시절. 그리고 대학교 입학 후 중퇴, 서체 강의를 청강했던 것. 애플 창업,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나고, 그 사이에 다른 사업. 그리고 다시 애플로의 복귀.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제품이다. 나는 아이폰에 이러한 잡스의 이야기를 투영해서 썼다. 아이폰을 샀을 때, 단순히 좋은 기계를 산다는 기분이 아니라, "나도 잡스처럼"과 같은 마음으로 구매했다. 즉, 그의 이야기가 담긴 제품을 삼으로 나 또한 그와 같은 이야기에 참여하고 싶었고, 나의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쓰고자 했던 거다.

이제 잡스는 떠났다. IT의 산업의 역사에 가장 큰 획을 긋고, 기준을 만들었던 그. 잡스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 위대한 기술자이자, 경영자였다. 당장 아이폰을 사용하기 전과 후의 나의 삶이 많이 바뀌었다. 나 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뒤집어 놓아버렸다. 잡스는 산업 사회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냈다. 가히 혁명이라고 할만하다. 인류의 삶의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많은 산업의 발전과 기술의 진보가 있어왔지만, 생활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사례가 얼마나 있을까?

그는 추종자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앞선 길을 가는 선구자였다. 존경의 대상이자, 극복의 대상이기도 했다. 추종자는 그가 만들어 놓은 길을 원가 절감의 방식으로 따라 가면 되었지만, 이제 더는 그럴 수 없다. 이제 길을 만들던 그는 없다. 이제 길을 더 잇는 것은 남은 자들의 몫이다.

그는 정말 자신의 일을 사랑한, 그 일이 아니면 안되었던 행운아였다.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하며 사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단순히 돈을 버는 게 목적이었다면, 혁신은 없었을 것이다. 돈이 목적이었다면 성공 이후에 무난하게 트렌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그는 지독한 경영자이기도 했다. 최근 그의 엄청난 재산에도 불구하고 기부 내역이 없다는 비판 또한 일고 있다.

그의 삶의 궤적(connecting the dots)은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점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의 죽음도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점(dot)이 되리라.그의 삶의 점(dot)의 하나를 공유하며, 나도 나의 나름 대로의 점(dot)을 이어가야 겠다.

마지막으로 그의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연설 중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 삶의 connecting the dots에 관한 이야기.

Of course it was impossible to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when I was in college, but it was very, very clear looking backwards 10 years later. Again,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because believing that the dots will connect down the road will give you the confidence to follow your heart, even when it leads you off the well-worn path, and that will make all the difference.

점을 잇는것, 과거에 그가 했던 경험의 점을 이어보면, 현재의 "그" 라는. 하지만 그 점을 미래로 먼저 이을 수는 없다. 단지 현재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 기회가 오고, 그 기회를 잡고 앞으로 나아가서, 다시 뒤돌아 볼때, 무릎을 치며 "connecting the dots"을 외치게 될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이 불확실 하기 때문에, 이 문구로 위안을 삼지만, 나는 지금 분명히, 어느 한 점을 찍고 있고, 이 점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흘러 나도 후배들에게 인생의 connecting the dots을 이야기 해주고 싶다. 지금도 하나의 점을 찍는 과정. 어디로 이어질지 기대해보자.

신문 가판대에 있는 신문을 다 사놓고 싶은 하루. 잡스의 사진이 메인에 없는 신문이 없더라. 위대한 천재를 기리는 마음으로 오늘은 신문을 몇 부 더 사야겠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