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천마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04 진정한 그리움과 외로움
  2. 2009.05.13 교보문고에서 받은 선물 - 북마스터 체험
단상2010. 1. 4. 23:39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그리워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을 때, 예전에 읽었던 청년 박문수가 쓴 기쁨의 천마일이라는 책에서 그가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프리카에 있어도 아프리카가 그립다는. 진정한 그리움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노래 가사의 그것처럼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이것이 진정한 그리움일 게다.

 

 반면에, 진정한 외로움이란 무엇일까? 진정한 그리움에 대한 설명과 비교했을 때, 아마도 함께 있어도 혼자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일 것 같다. 함께 있어도 외로운,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그런 느낌들.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이 일반적인가라면,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이야 말로 진정한 외로움인 것 같다.

 

 사실 이런 진정한 그리움과 외로움은 드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미치게 된게, 예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양을 쫓는 모험에서, 진정한 나약함에 대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생각을 빗대어 설명하자면

 

"일반론은 그만두자.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물론 인간은 누구나 나약해. 그러나 진정한 나약함은 진정한 강인함과 마찬가지로 드문 법이야. 끊임 없이 어둠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나약함을 자네는 모를걸세. 그리고 그런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거야. 모든 것을 일반론으로 규정 지을 수는 없어."

 

 진정한 그리움도 외로움도, 일반론으로 규정지을 수 없고, 실제로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일반론으로 생각하는 일반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별거 아닌 잡.생.각.이다. 그냥 이런 생각을 갑자기 했을 뿐이다.

 

 사실 어제 감기에 걸렸다. 별로 심하게 걸린 것도 아니고, 아마 하루, 이틀 자고나면 금방 나을 정도의 증세이다. 그런데, 어제 문득 갑자기 스친 생각인데, 혹시, 만약에, 내가 아파서 꼼짝도 못하고, 아무 말도 못할 때, 혼자 있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궁상맞게, 지금으로썬 내 거처를 아는 유일한 친구에게 문자를 하나 보냈다. 그래도 덜 궁상맞게 ㅋㅋ를 많이 붙여서 보냈다. "혹시..며칠동안나랑연락두절되면ㅋ나찾아와줘ㅋ지금내거처아는사람너밖에없는것같아ㅋ","나감기걸렸는데 ㅋㅋ혹시방에서꼼짝못하게되면ㅋ 도와줄사람이없어ㅋㅋ혹시해서..ㅋ"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궁상맞고,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오는데, 왜 갑자기 어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Posted by 데이드리머
일상2009. 5. 13. 13:29

 

 

매월 7일은 좋은 책을 펼치는 날.

북마스터데이.

BOOKMASTER DAY.

 

5월 7일. 북마스터 체험 행사.

 

 

 5월 6일에 예비군 훈련을 받았더랬다. 예비군 훈련의 여파로, 음. 엄밀히 말하자만 예비군 훈련의 여파는 아니었고- 농담의 리뷰에도 썼지만-그 전날 밀란 쿤데라의 농담을 새벽 3시까지 읽은 여파로 인해, 예비군 훈련전 날 잠을 자지 못했고, 훈련 다음 날의 아침 수업으로 인해, 수면 보충을 제대로 못했다. 결국 초췌한 몰골로, 북마스터 체험을 했더랬다. 그렇지 않아도 내 몰골은 초췌하긴 하지만.

 

 어쨌든, 북마스터 체험 행사는 1시부터 시작이었는데, 수업이 1시 반에 끝난 관계로, 수업을 마친 후, 친구와 빵쪼가리를 조금 먹고 바로 내가 평소에 사모하는 서점(?) 광화문 교보문고 북마스터 체험 행사장으로 갔다. 수업에 관해서 참고로, 원래 이 수업은 출석 잘 부르지 않는 수업이라서 그냥 수업 듣지 말고 갈까했지만, 왠지 불안해서, 수업을 듣고 가기로 결심했는데, 마침 출석을 불러서, 가슴을 쓸어내렸더랬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출발 후 약 30분정도 후에 도착했다. 나는 조금 늦어서, 이미 많은 순서가 진행되었고, 마침 내가 도착 했을 때는 자신이 추천하는 책과 그 책에 대한 소개 카드를 만들고 있는 순서였다. 다른 분들은 이미 마무리 단계였을때, 시작했다. 나는 평소에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 했던 책인 기쁨의 천마일을 추천했다. 사실 책을 읽은 내용이 잘 기억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필요할 것 같아서 인쇄했던, 3년 묵은 리뷰를 바탕으로 책 소개를 썼다.

 

100만원을 가지고 1년간 아프리카에서 살아보겠다는 다부진(!) 꿈을 가지고 아프리카로 간 청년 박문수. 처음 기약한 1년이 그의 평생을 바꾸었다. 아프리카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무엇이 박문수를 움직이게 만들었을까? 아프리카에 있어도 아프리카가 그리운 청년 박문수의 기쁨의 천마일! I wish you have a good trip!

 

 혹시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시면 눈여겨 봐주세요.^^ 많이 팔려야 할텐데. 흠.

 

 책 소개를 마친 후, CS 교육을 받았다. 인사하는 법, 명함 건내는 법, 책 건내는 법, 고객 응대하는 법. 바른 자세 등등.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실용적인 교육이었다. 교육 중에 북마스터 체험하러 오신 분과 짝을 이루어, 인사를 하고, 명함을 건내고, 받고, 짧게 역할을 나누어서, 실전을 대비(?)하기도 했다. 사실 굉장히 쑥스러웠다.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유일한 청일점이 었던 나는 특히. 음. CS 교육을 받으며 교육 내용이 뭔가 사소한 것 같지만,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북마스터는 바로 교보문고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뭔가 사소한 배려일 수도, 고객이 전혀 신경쓰지 않는 배려일 수도 있지만, 북마스터분들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겠지만, 북마스터라는 직업은 특히 더 직업에 대한 애착이 더 커야 힘든 일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CS 교육 후. 실제 현장에 투입(?) 되었다. 문학 코너로 갔었는데, 마침 스타 북마스터이자, 얼짱 북마스터인 신길례 북마스터님과 함께하게 되었다. 예전에 느낌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에 출연하셨고, 그 외 다른 방송에도 다수 출연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예전에 북마스터라는 직업이 궁금해서,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봤는데, 마침 기사에 신길례 북마스터님이 인터뷰했던 기사를 유심히 읽은 적이 있었는데, 마침 운이 좋게 신길례 북마스터님과 함께하게 되었다. 첫 시간은 교보문고 문학 코너에 대한 소개를 하셨다. 사실 며칠 전에 교보문고 매장에 갔었던 터라, 눈에 많이 익었었다. 그리고 나서 북마스터님께서 미리 정하신 책을 찾아오는 순서를 가졌는데, 빠른 시간에 찾아와서 칭찬을 받았다. 짝을 이룬 분께서는 나보다 더 빠른 시간에 찾았다. 책 찾기 순서를 마치고, 실제로 고객 응대를 했는데, 나는 멀뚱멀뚱히 서있기만 했었다. 다른 북마스터 체험하러 오신 분은, 실제로 고객이 원하는 책을 찾아주고, 고객 응대를 했지만. 나는 시간 관계상.

 

 모든 순서를 마치고, 북마스터 임명장과, 명예 자격증을 받고, 책도장-예전부터 갖고 싶었었는데-도 받고, 문화상품권도 받았다. 뭔가 뿌듯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상 비스무리한 것을 언제 받아봤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기념 사진도 찰칵. 광화문 교보문고 점장님도 함께하셔서, 청이점이 되었다. 나는 꿋꿋이 V자를. 신길례 북마스터님께서, 나에게 사진 촬영이 끝날 때까지 꿋꿋이 V자를 계속 하고 있었다고, 말씀하시고 웃음을 지으셨다.

 

 웃음 속에서 북마스터 체험을 마무리하고, 점장님과 티타임을 가졌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많이 했다.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설문조사도 하고, 뭔가 제언할 점. 그리고 기억나는게 우리나라의 책 값, 그리고 은퇴 후 읽을 책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나도 나만의 책 컬렉션을 만들어 봐야겠다. 진짜로 모든 순서를 마치고, 모두 각자의 갈 길을 갔다. 사실 이름도 모르고-나의 까마귀 기억력 때문에- 나중에 언제 볼지도 모르지만, 소중한 인연 인 것 같다. 인연이라면 언젠가 한번 쯤은 다시 교보문고에서 스쳐 지나가며 볼 수도 있겠지. 나는 다시 교보문고로 돌아가, 내가 추천한 책인 기쁨의 천마일을 그윽하게 바라보고,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어갔다. 뭔가 뿌듯하다. 혹시 내가 소개한 글로 인해 이 책을 사려는 사람이 있을 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즐거운 하루였다. 평소에 동경하던 직업이었는데, 직접 체험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게 되어서. 그리고 연애시대의 감우성의 직업이었던. 아참 참고로, 연애시대 촬영은 강남 교보에서 했다고 한다. 어쨌든 선망하던 일일 북마스터 체험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앞으로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면 아는 사람이 생기고 - 그날 만났던 북마스터님들- 단 하루였지만, 교보문고 북마스터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좋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