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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5 YES를 끌어내는 방법
2009. 2. 15. 23:42



 2008년 10월, 그를 봤다. 로버트 치알디니. 제 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했는데, 그 때 그를 보고 싸인을 받았다. 그 강연을 듣지는 않았다. 바로 옆에 있던 홀에서 다른 분의 강의를 들었는데, 그의 강연을 들은 거의 모든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 재미있었다는 것이었다. 강연을 마치고 싸인을 받는 시간이 있었는데, 남들도 다 하길래, 나도 싸인 받았다. (이것은 사회적 증거의 법칙인가.) 그리고 그냥 싸인만 받은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어 설득의 심리학 2 를 샀었다. (이건 상호성의 법칙인가.) 그로부터 4개월이 흐른 후 잊고 지내다가, 설득의 심리학 2 를 꺼내 읽게 되었다.

 

 약 5년 전에 설득의 심리학을 읽었었다. 당시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내용은 다 잊어버리고. 음. 사실 그 때 싸인만 받지 않았더라면, 이 책을 읽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책을 읽는 내내 부정적인 생각을 깔고 읽게 되었다.

 

한국어판 서문 中 설득은 강요나 야만적인 힘. 공식적인 비난을 동원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이다.

 

23쪽 사람들은 경제학, 정치학 등의 분야는 따로 공부를 해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심리학의 경우에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동안 이미 그 기본적인 원리들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할 때 심리학 관련 책을 들춰볼 가능성이 적어진다. '심리학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게 된다. 최악의 경우에는 심리학 원리를 잘못 사용해서 자기 자신과 남들에게 손해를 끼치기도 한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조금 뜨끔했다. 이 책의 내용에는 크게 공감이 가고, 맞는 말이야 하면서 동의하면서도, 무슨 설득을 공부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 하지만 이 부분은 설득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전반적으로 실험이나 사례를 통해 접한 내용들에 동감을 했는데, 최소한 설득은 못하더라도, 실패를 하는 경로를 밟는 것은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설득의 6가지 법칙.

 

1. 사회적 증거의 법칙_다수의 행동이 '선'이다.

2. 상호성의 법칙_호의는 호의를 부른다.

3. 일관성의 법칙_하나로 통하는 기대치를 만들라.

4. 호감의 법칙_끌리는 사람을 따르고 싶은 이유.

5. 희귀성의 법칙_부족하면 더 간절해진다.

6. 권위의 법칙_전문가에게 의존하려는 경향.

 

 이 법칙만 알고 있어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다. 모두 각각의 법칙에 알맞는 사례들로 채워져서 이해를 도와주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조금 의아한 부분도 있었다. 내가 머리가 안 좋아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사례와 법칙이 이게 무슨 상관이 있지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경우가 있었다. 제시된 법칙과 사례와 뭔가 희미한 끈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웬지 구색맞추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서 느낀 점은 1권, 2권 모두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권 읽을 때는 뭔가 유익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두 권 모두 읽으니깐, 괜히 읽었다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1권을 읽은지 오래 되었다면 뭐 기억을 환기 시키는 차원에서 다시 1권을 훑어보는게 나을 듯 싶다. 1권의 내용을 거의 모두 잊어버리긴 했지만, 2권을 읽다보니, 1권에서 읽었던 사례를 하나 발견했었다. 2권을 낸다면 최소한 1권에서의 내용은 빼고, 새로운 주장, 사례, 실험들로 채웠어야 하는 게 옳지 않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설득의 심리학. 2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로버트 치알디니 (21세기북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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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