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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0 부의 미래
2011. 11. 20. 01:38

  2006년도에 급생긴 문화상품권으로 사서 읽었던 책이다. 책 값이 비싸서, 내 돈 주고 사서 보기에는 뭔가 아까웠던 것 같다. 그 당시 이 책을 읽을 때는 도무지 무슨 얘기 인지 몰라서, 글씨만 멀뚱멀뚱 구경했다.
 
 사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면, 이 책의 내용들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들이 가득차있다. 다만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본인의 뜻대로 해석해서 정리하느냐가 관건인다. 그 흐름을 관찰하고 정리하는 것이 통찰력을 얻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만 보자면, 어떻게 하면 부를 증식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쓴 책인 것 같지만, 영어 제목은 Revolutionary Wealth 이다. 그대로 해석하자면, 혁명적인 부. 그래서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변화, 즉 혁명이다.
 
 기존의 것과 다른 새로운 경제를 설명하고 있다. 과거에 낡은 패러다임으로는 현재의 경제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화폐)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의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설명한다. 그 예로, 프로슈머라는 개념을 선보인다.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한다는 뜻. 지금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리뷰를 쓰는 시늉을 하는 것도 그 영역에 속할 것이다. 이 외에도, 화폐경제활동에는 속하지 않지만, 가사 노동 또한 이에 속한다.
 
245쪽 프로슈머는 비화폐 경제에서 더 나은 활동을 하기 위해 자신의 돈으로 자본재를 구입한다. 결국 화폐 경제 내 수익을 감소시킨다. 측정되지 않는 대부분의 프로슈머 경제가 화폐 경제와 상호 작용하는 또 다른 방식을 여기서 살펴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부의 심층기반으로 시간, 공간, 지식을 들고있다. 말 그대로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부를 창출하게 위해 가장 먼저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들이다. 이것들은 눈에 보이는, 손에 잡히는 그런 개념은 아니다. ‘시간의 재정렬, 공간의 확장, 지식에 대한 신뢰’로 그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부 창출의 변화가 이러한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간단하게는 위와같이, 길게는 수십페이지에 걸쳐서 설명하고 있다.
 
 음. 사실 책을 읽으며 그다지 새로 배웠다거나, 재밌었던 부분은 많지 않았다. 진부한 내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저 읽기 시작했기에, 의무감으로 읽기 시작했었다. 처음 읽었을 때, 나중에 한번 더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실천하고, 근래에 쿠형님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말 어이없지만,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토플러의 책 '제 3의 물결'을 17번인가? 하여튼 그 쯤 읽었다고 해서, 나도 자극을 받아, 나는 부의 미래를 그에 상응하게 읽어보자는 어이없는 다짐을 했는데, 아마 한 번 더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를 물결 투쟁의 과정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일단 물결에는 시간의 개념이 내포되어 있다. 끊임없이 흘러가기 때문이다. 물결 투쟁은 시간의 투쟁이기도 하다. 우리 주위에도 많은 시간의 충돌이 있다.
 
 나는 사회와의 비자발적인 물결투쟁을 하는 중이다. 솔직히, 나는 느린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사회는 너무 빠른 속도로 흘러 간다. 이 사회의 속도를 따라가기에도 벅차다. 이 사회에서 나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회보다 한 걸음 더 앞서서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가장 유명한 물결투쟁은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인 것 같다. 러다이트 운동은 19세기 초반에 영국에서 있었던 기계파괴 운동이다. 기계로 인해, 자신의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괴하던 운동이다. 이는 산업 발전 속도와 노동자의 발전 속도가 달랐기 때문에 생겼던 운동이다.
 
 이 외에도 우리 사회를 이루고 있는 많은 구성원들은 각자 다른 시간속에서 살고 있다. 산업, 정부, 교육, 종교 등등 다른 시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엇나감에 따라 도처에 물결 투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각각의 속도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세대간에도 물결 투쟁이 발생하고 있다. 세대간 물결투쟁은 10월 26일에 있었던 서울 시장 재보선 시장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투표처럼 세대간 표가 극명하기 갈린적은 드물었을 것이다. 이는 정치를 바라보는 현세대의 인식에서 비롯된다. 이는 젊은이들의 물결투쟁이다. 앞으로의 정치는 동시화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이들의 시간을 맞추는 동시화의 능력이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결론을 맺어본다.
 
 경제, 경영 서적의 결론을 정치로 맺는 이상한 흐름. 

부의미래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지은이 앨빈 토플러 (청림출판,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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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