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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1 그 청년 바보 의사
2010. 8. 21. 22:54
 사람들이 강추하는 책은 대게, 이유가 있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더라. 여러 사람으로부터,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추천을 받았었다. 그 청년 바보 의사. 그 청년을 읽으면서, 그의 삶에 대해 두 가지 느낀점이 있다.
 
 먼저 하나님 중심의 삶.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찾는 그 청년. 그에게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께서 섬세하게 개입하신 결과로 인식할 수 있는 민감함이 있다. 모든 일들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민감하게 찾는다. 이런 일들을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구나 하며, 나의 둔감한 신앙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보았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를 항상 생각하는 그런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런 그의 신앙은, 그 안에만 머무르는게 아니었다. 그의 모습은 타인에게 귀감이 되고, 감동을 준다. 선물하기를 좋아하던 그. 찬양 테이프와 신앙 서적들은 기본이었고, 상대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물들. 전 목사님의 설교 중에, 격려를 하기 위해서는 실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마찬가지로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는 선물에도 실력이 필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잠언 19장 6절에 너그러운 사람에게는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고 선물 주기를 좋아하는 자에게는 사람마다 친구가 되느니라 라는 말씀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청년 주위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았고, 그 청년 또한 기꺼이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그 청년은,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겼던 것 같다. 바쁜 와중에서도 남을 섬기던 그. 반면에 소극적으로는 나의 이익 - 혹은 권리 - 를 침해 받는 것에 대해, 그리고 적극적으로는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는 것에 대해 민감한 나. 그러면서도 남을 섬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 정말 부끄럽기 그지 없는 인간의 표상이다.
 
 그의 이런 섬김은 당연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믿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그의 말이라면 누구라도 신뢰할만한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왔는데, 하나님은 얼마나 그를 예뻐하셨을까.
 
 그는 33살의 나이로, 유행성 출혈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스티그마(흔적)들은 그의 주변에, 그리고 이 책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남아있다.
 
 33살의 나이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지금까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부활하신 그 나이.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가로서 새 발을 내딛은 나이와 스콧 피츠제럴드의 조락이 시작된 나이정도였다. 그리고 이제는 그 청년이 이 세상을 떠난 나이로 또한 기억될 것이다.
 
 백년을 살아도 의미 없게 살 수 있는 인생을
 짧은 만큼 더욱 가치 있게 잘 살아온
 그리고 이제 영원한 세계로 초청받은
 아름다운 청년
 
에피소드
- 핸드폰으로 이 책의 리뷰를 쓰며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에, 어떤 어르신께서 지갑을 택시에 놓고 오셨다는데, 차비가 모자라서 표를 끊을 수가 없으시단다.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왔다. 안면도 없고, 돈을 돌려받기 어려텐데, 나에게 차비를 빌려줄만한 돈이 있다는게ㅋㅋ 그래도 방금 전까지 이 책을 읽고, 밀려온 감동으로 인해, 나중에 돌려 받지 못하더라도, 후의 죄책감 - 그 어르신께서 차비가 없어서, 혹시라도 터미널에서 밤을 지새우지는 않을까 하는 - 을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급하게 돈을 찾아서 표를 끊어드렸다. 고맙다며, 버스에서 내려서, 아무나한테 빌려서 꼭 차비를 돌려 주신다던, 그 어르신.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화장실에 다녀오신다던 그 분은 결국.....ㅋㅋ 집에 조심히 내려가셨기를..
 
 22쪽 그리스도인은 의학적으로 혈관(vessel)에 비할 수 있다. 사람이 자기 능력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을 통해 흐르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가 그로 하여금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더 많이 나누고 베풀수록 그 '혈관' - 그리스도인 - 을 통해 더 많은 피가 흘러, 혈관은 더 튼튼해지고 커져서 더 많은 생명의 피를 흐르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인을 통해 흐르던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려는 노력을 멈추면, 그 혈관은 퇴화되고 더 이상 생명이 전해지지 않는다. 마침내 주변의 다른 혈관이 자라나 그 일을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그 청년이 읽었던 책들
 
축복을 유통하는 삶, 레위기 강해, 주님은 나의 최고봉, 요한과 더불어, 상처받받은 세상 상처받은 치유자들, 시골의사 - 발자크, 당신들의 천국, 폴 브랜드 평전, 약속의 땅에도 기근은 오는가, 하나님의 모략, 죽음의 한계를 넘어선 신앙, 닥터 홀의 조선 회상, 성채 - A.J. 크로닌, 펭귄 가이드북, 이 한장의 명반,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오리엔탈리즘, 평행과 역설, 인간의 일생,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우리 사랑할까요?, 찬양하는 습관, 하나님이 기도에 침묵하실 때, 하나님의 뜻, 하나님 앞에 선 예배자, 사람이 무엇이관대, 나는 사진이다, 살아있는 기억 매체, 소명, 아담, 지선아 사랑해,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 두 번째 기회, 그 외 헨리 나우웬의 모든 책들.

그청년바보의사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지은이 안수현 (아름다운사람들(이상순),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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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