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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1 FINANCE CAREER BIBLE
2010. 1. 21. 00:21

 지난 2학기가 시작되기 전, 한심한 여름방학을 보낸 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내가 도대체 해놓은 게 뭐지?' 하는. 뭐 해놓은 것도 없이 나이만 먹은 나. 나름대로 금융권 취업을 준비해왔으나, 장담은 못하겠고. 그리고 금융권에 가서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지난 금융 위기 때, 금융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도 들고. 어쨌든 머리가 복잡했다. 그래서 예전부터 읽으려고 찜해두었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감히 파이낸스 커리어 바.이.블.이라고 스스로 소개한 이 책.
 
 사실 바이블이라는 단어가 성경책 이외의 곳에서 사용될 때는 비법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이 때, 바이블이라고 소개되는 것들을 접할 때 보통 느끼는 감정은, '어디 감히?'와 '왠지 신뢰할만한' 것이다. 이 책은 왠지 신뢰할만한 류의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스텝으로 이루어져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용했던 것은 첫번째 스텝인 산업이해하기. 전반적인 금융업에 관한 소개와 구체적으로 기업금융, DCM, ECM, 주식 리서치, 주식 · 채권 세일즈와 트레이딩, 자산운용, 자기자본투자, 사모펀드 에서 해야할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읽다보니, 먼저 드는 생각은, 내가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구나, 나에게 이런 일들이 주어진다면,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고, 내가 이런 일들을 하기에는 가슴이 아프긴 하지만, 뭔가 넘사벽(넘을수없는 사차원의 벽)이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각각의 분야에서 하루 일과를 시간 단위로 해야할 일들을 일기형식으로 쓰여진 글들을 보고서, 쉬운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정말 멋있어 보이기는 한데, 그만큼 힘든일들인 것 같다. 그리고 중간에 금융 전문가의 추천도서도 좋았고, 영문 자기소개서, 레쥬메 작성방법, 인터뷰 준비하기 등등 금융권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있었다.
 
 책에는 2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재미를 위해서, 즉 심심해서 읽는 책과, 필요에 의해서 읽는 책. 이 책은 후자에 해당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서 느는 것은 한숨 뿐. 후. 고민만 더해가는 구나.

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