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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8 오늘의 세계적 가치
2009. 11. 28. 11:41
 사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최근 갑자기 생각나서 급하게 읽기 시작했다. 일단 제목이 멋있지 않은가? 이 책의 부제는 세계의 지식인 16인가 하버드대생의 대화이다. 그런데 이 16인의 지식인 중에서 아는 사람은 노엄 촘스키 뿐이었다. 나머지 내가 몰랐던 15명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다양하다. 역사가, 문학자, 의사, 기업 지도자, 경제학자 법학자 등등.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그 사람들의 글을 혹은 책을 읽지 않고서도 만날 수 있는 점은 독자들에게 행운인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사실, 나에게는 조금 재미없었던 면도 있다. 16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생각 중에, 재미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읽기에 지루했던 부분도 없지는 않았다. 음. 한 가지 부러운점은,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이러한 강좌가 있으면 좋겠다 하는 점이다.
 
 이 책에 나온 이슈 중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이 몇 가지 있다. 먼저 경제학자 줄리엣 쇼어의 이야기들이다. 주로 과로하는 미국인의 이야기와 소비주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였다. 먼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인들의 노동시간이 가장 길다는 주장을 했다. 노동시간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는 여가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와 같다. 지난 학기에 노동경제학 시간에 배웠는데, 여가의 기회비용은 임금이다. 그러니까 여가의 기회비용(임금)이 커질 수록 여가시간은 줄이고, 노동을 더 하게된다. 최근 우리 경제 체제는 여가시간을 주지 않고 돈을 준다. 사람들은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돈을 받길 원하고, 그 돈으로 소비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그리고 텔레비전과 소비의 관계에 대한 글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텔레비전이 소비를 더욱 부추킨다는. 물론 이 얘기는 정말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다시 한 번 텔레비전의 폐해에 대해서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음. 그래서 결론은, 노동시간을 줄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이야인 것 같다.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여가시간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연구에 의하면(122쪽)  많은 시간을 들이고 기술을 익혀야 하는 여가 활동들이 가장 많은 걸 얻게 해주고 가장 만족스럽기도 하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의 인식도 바껴야 할 것같다. 소비를 위해 여가를 포기하는 그런 모습들. 꼭 필요하지 않는 것들을 소비하기 위해 일을 더 해야하고, 그럼으로써 여가 시간은 줄어들게되고, 삶의 질은 떨어지게 된다. 스스로 한번 고민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라니 구니어의 《광부의 카나리아》이야기. 광부들은 공기의 독성이 너무 심할 때 경보를 하도록 카나리아를 탄광에 가져간다고 한다. 카나리아는 허약한 호흡기 조직을 갖고 있다고한다. 만약 카나리아에 문제가 생기면 탄광 공기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서 카나리아는 사회의 여러 문제를 진단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인종이 될 수도 있고, 지역, 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러한 카나리아의 경고 신호에 유의 해야 한다. 특히 최근 대한민국을 생각해보면 답이 안나온다. 대한민국이라는 탄광이 있는데, 대한민국 탄광의 공기에 이상 신호가 발생한 것 같다. 이 탄광의 카나리아는 대한민국 국민인데, 지금 우리나라를 보라. 카나리아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그런데 중요한 것은 카나리아가 어떻게 되든 신경 안쓰는 윗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걱정이다.
 
 에런 퓨어스틴이라는 기업인의 이야기도 뭔가 느낄점을 많이 남겨준다. 퓨어스틴은 자신의 공장에 불이 나서, 공장을 다시 짓는 동안에도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했다고 한다. 결국 파산하긴 했지만, 자기 고향 기업에 헌신하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한다. 에이미 굿맨의 미국 고발도 또한 신랄하다. 동티모르에서의 학살에 대한 글을 읽을 때는 몸서리가 쳐졌다.
 
 이 외에도 많은 지식인들이 미국의 카나리아 관찰자로서 미국의 이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깨어있는 지식인들이 있고, 그 지식인들 덕분에 그나마 희망이라는게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강의에서 뭔가 상통하는게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행동하는 양심!인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지식인들은 실천가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상)을 얻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우리들도 우리 양심의 언어에 조금이라도 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1쪽 때로 사람은 어떤 것에 대해 흐릿하게만 아는데,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주 뼈저리게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제가 뼈저리게 느낀 것은, 사회에 아주 심하게 불만을 느낀다면 정부나 헌법에 의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정부 주도로 또는 법이 이야기하는 걸 가지고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인민들 스스로 실천하는 행위를 통해 해결될 거라는 말입니다. - 하워드 진
 
315쪽 여러분이 몇 살이든, 무엇을 하든, 학생이든 교수든, 일을 하고 있든 실업 상태든, 경비원이든, 도장공이든, 학교 구내서점에서 일하든 아니면 식당에서 일하든, 우리는 매일 매 순간 결정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는 칼이 될 것인지 방패가 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결정입니다. - 에이미 굿맨

오늘의 세계적 가치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브라이언 파머 (문예출판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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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