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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16 독소
2012. 5. 16. 22:36

먹거리에 대한 불신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아마도 먹거리가 산업화가 되면서 부터 일 것이다. 먹거리에도 경제의 논리가 개입되어 저비용, 대량생산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 되었다. 기업은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의 질은 무엇으로 담보할까? 현대의 음식산업은 그것을 담보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소비하는 이상 우리는 이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을 것이다.


323~324쪽 수세기 동안 먹는 행위는 특별한 순간을 의미했다. 대화와 감정을 나누는 시간, 즉 대부분의 경우 즐거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제 음식은 그저 습관이 되었고, 혼자 빨리 먹어치워야 할 것이 되었다. 무엇보다 광고의 대상이 되었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음식은 빨리 해치워야 하는 대상이 되었고, 광고의 대상이 되었다. 광고는 우리에게 빨리, 많이 먹으라고 부추킨다. 그리고 식품회사는 더 많이 팔아 수익을 남기기 위해 질이 담보되지 않은 저비용의 재료를 사용해 우리의 입에 넣는다. 그리고 그 수익은 다시 광고비로 들어가 우리에게 또 먹을 것을 강요한다.


이러한 악순환은 식품회사와 정치와의 유착관계로 인하여 계속 반복된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비만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 식욕을 억제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라고. 하지만 이는 본명히 사회경제적인 문제이다.


308쪽 식품의 산업화는 우리가 몰랐던 몇몇 회사들에게 더 큰 이득을 안겨주는 '혁명'이다. 더 나쁜 것은 식품업계가 언론 조작과 광고 공세를 통해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책임은 우리가 저야 한다고 믿게 만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비윤리적인 기업의 행태와 사회경제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탐사하며, 불편한 진실을 알린다.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현실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위와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더 똑똑해여쟈 한다. 최근 이러한 문제를 자각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나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식욕을 다스리고, 조금 더 똑똑해져야 겠다는 것과 식품회사를 믿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래도 요 근래,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를 안먹기로 다짐하고, 예전에 비해 조금 더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음식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우리를 둘러싼 많은 환경들은 끊임없이 우리를 속이고, 소비를 부추킨다. 기본적인 욕망을 자극하면서. 그리고 깊은 생각을 못하게 만들고, 주어진 현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이 책은, 전세계적은 식품기업의 은밀한(?) 비밀을 폭로하지만, 사고의 외연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본주의, 그리고 우리를 속이고 있- 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는 다른 것들도 돌아보게 만든다. 결국 "믿을 놈 하나 없다."는 씁쓸한 결론을 스스로 내려보며, 책장을 덮었다.


326쪽 우선, 우리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소비자이기 이전에 시민으로서, 우리는 매일 먹는 세 끼 식사를 투표하듯 선택해야 한다. 그 투표에 세상이 독성물질로 가득 찰 것이냐 아니냐가 달려 있다. 우리는 환경과 건강, 윤리를 생각한 떡에 표를 던져야 하며, 그 힘은 구매력에서 나온다.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 일은 투표소에 가는 것 이상으로 정치적인 행위가 되었으며, '직접민주주의'라는 용어가 어울리는 유일한 순간이 되었다.


소비에 종속되어서는 안되지만, 우리는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소비를 해야한다. 비록 우리의 소비(표)는 지극히 작은 것이지만, 하나하나 모이다보면, 우리 나름대로의 힘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비판적인 소비의 승자는 결국 비윤리적인 자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갖고 있는 최소한의 힘을 윤리적인 소비를 해야할 것이다. 숨막히도록 우리를 둘러싼 자본과 항상 욕망을 부추키는 광고에 맞서 이기려고 노력하지만, 맘같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어쩌랴, 내가 가진 조그마한 힘이라도 이렇게 사용해야지.



독소: 죽음을 부르는 만찬

저자
윌리엄 레이몽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05-17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2001년, 미국은 9·11 테러 희생자(2,752명)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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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7~328쪽 국제비만대책위원장이자 토니 블레어 정부 때 보건 고문을 맡았단 필립 제임스 교수는 시드니 비만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비만 위기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우리는 의학적이거나 과학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다루는 건 전 세계적인 의료체계를 집어삼킬 엄청난 경제적 문제입니다. 국민이 내는 세금을 오늘날 비만 유행병을 일으킨 모든 식품 체인을 과잉보호하는 데 사용하고 있음에 우리는 주목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의 기름과 지방, 당분 과다 생간은 농업 수익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보조금때문이며, 이로 인해 우리가 겪고 있는 건강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