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신앙'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5.15 회복의 신앙 1
2011. 5. 15. 00:41

앞으로 매해 12월 31일이면 생각날 책. 회복의 신앙. 신림동 헌책방에서 쿠형님께서 사준 책! 쿠 형님께서 볼 때, 나의 회복이 필요한 듯 해서 사주신 책인 것 같다. 사실 정말 회복이 절실하긴 하다.

 

아참. 헌책방에서 책을 산 건 이번에 처음이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산 것은 아니었지만.

 

먼저 이 책은 설교를 엮은 책이라서, 읽기에 편했다. 설교는 말 그대로, 말로 가르치는 건데, 순수하게 배우는 측면에서 읽기에 편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신앙 생활의 basic을 알려주는 책인데, 정말 정말로 basic 인 것 같지만, 새롭게 읽히는 것은 우리네 설교가 basic보다는 삶의 지혜나 스킬을 알려주는 것에 치중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회복이라는 단어 자체는 원래 상태로 돌이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회복해야 한다는 말은 그 자체로, 지금 우리는 원래의 상태에 있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니깐 back to the basic!을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생활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좋을 듯 싶다. 책 한 권으로 신앙생활이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다만은.

 

 

31쪽 우리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생명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우리 믿음의 동기가 될 때 비로소 우리는 구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과 더불어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54쪽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

 

.....

 

앞에서 믿음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순종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상황이 바뀌면 만나는 사람이 달라집니다. 그 때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순종한다는 것은, 바뀐 상황 속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을 대접하고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에 교회에서 팀개편이 되었는데, 이 말이 절실하게 느껴졌었다. 바뀐 팀원들에 대한 대접 그 자체가 순종! 이라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막상 또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게 내 성격상 맞지는 않는데. 그래도 개선하려고 노력 중.

 

94~95쪽 녹은 쇠에서 생겨납니다. 그런데 쇠에서부터 나온 녹이 결국은 쇠를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녹이 무서운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인간의 내부로부터 생성됩니다. 그런데 그 더러운 욕망이 인간을 파멸시킵니다.

 

116쪽 진리는 세상의 요란함 속에서 들리지 않습니다. 진리는 정적 속에서만, 고요 속에서만 들립니다. 그래서 침묵의 깊이만큼 우리의 영성은 깊어져 가는 것입니다.

 

133쪽 각자 자신에게 가만히 질문해 보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오는 동안에 나의 인생에 분명한 획이 그어졌던 적이 있습니까? 예전에는 나 중심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만을 선택해서 살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게 되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게 된 시점이 분명히 있었습니까? 그렇다면 불 같은 것이 나에게 떨어진 적이 없었다 할지라도,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를 듣지 못했다 할지라도, 나는 카톨릭 처치요 성령 충만한 사람입니다.

 

사실 신앙생활을 하며 내게 불 같은 뭔가가 나에게 떨어진 적이 없었고,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를 듣지 못했었지지만, 그리고 그런 걸 바라기도 했었지만, 이 부분을 읽고 "아, 그래, 그런거구나. 나도 가능성이 있구나."라는 위안을 받았다.

 

162~163쪽 우리의 계획이 어그러질 때, 우리에게 뜻하지 않났던 상황이 일어날 때, 제발 하나님을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 상황 속에서 나를 다루시는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그분에게 맡기십시오. 하나님에 의해 다루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 거룩해질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거룩한 씨가 없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다루려고 하면 나는 하나님을 무당으로 만드는 사람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내가 다루어질 때, 우리의 삶은 날로 날로 성숙한 경지 속으로 몰입되어 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베드로전서 2:9)

 

이 책의 저자인 목사님의 어머니께서, 목사님께 그의 기이한 빛을 본 적이 있는지 물어봤다는 내용이 있다. 사실 나도 기이한 빛을 본 적이 있는지, 생각을 잠깐 해봤더랬다. 목사님의 어머니는 80평생동안 그이한 빛을 못봐서, 기이한 빛을 알 수 있게 기도했다고 한다. 그런데, 결국 깨달은 것은 기이한 빛이 보이는 게 아니라는 답을 얻었는데, 구체적인 답은 책에! 그 답을 읽어서 알긴 했지만, 나만의 답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책을 덮고 해봤더랬다.


회복의신앙(믿음의글들171)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지은이 이재철 (홍성사, 2005년)
상세보기


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