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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3 백야행
2010. 12. 3. 00:27

 잠이 안와서, 내 쿼티 핸드폰으로 침대에 누워서 끄적인 글. 큰일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의 입문. 많은 사람들의 강추와 풍부한 이야기거리 덕분인지,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한국에서는 영화로 만들어진 그 소설.

 

 3권 짜리 소설이라는 압박 때문에, 예전 부터 읽기를 계획했었지만, 선듯 손길과 눈길이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한창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어서, 뭔가 복잡한 서적을 읽기 보다는, 뭔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을 찾던 차에 백야행을 읽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이 책을 읽었는데, 사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다른 책 읽다가, 또 이 책으로 돌아 왔다가, 장흥에서 서울 가는 버스에서도 읽고, 어느 날은 갑자기 밤에 필이 꽂혀서 잠을 포기하고 읽기도 하고. 그랬다.

 

 너무 많은 주인공들의 등장. 게다가 남자 주인공은 본명과 가명, 2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처음엔 애를 먹었다. 그리고 서로 다른 2개의 이야기를 부족한 머리로 따라 가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읽을 수록 점점 빠져 들어갔고, 도저히 관련성이 없을 것 같던 2개의 이야기도 결국 하나로 모아지는 그 접점에서는 "헉" 하는 외마디의 작은 비명(?)을 지르기도 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을 읽을 사람이 있을지, 혹시 영화를 보게될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자세한 결론을 이야기 하기는 힘들고, 그걸 이야기할 기억력도 부족하지만, 상상치 못할 반전이 기다리고 있고, 이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분명 사람들의 경악(?)을 즐겼으리라. 아마 그게 추리 소설 작가의 돈 버는 것 이외의 낙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라사와 유키호. 여 주인공.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그녀의 미모.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하얀 어둠 속을 걸을 수 밖에 없었던 남자 주인공. 미묘한 사랑. 여기까지. 더 이상은 스포일러 일 듯. 내 기억력의 부족을 이렇게 포장해본다.

 

 3권 까지 다 읽고나서. 이런 내용이 소설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봤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역겹지만, 주인공들을 보면 왠지 가엽기도 하고. 그들의 잘못은 분명 비판 받아 마땅하지만, 그리고 그들의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선택을 지지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만의 잘못으로 치부하기에는 미안하기도 했다. 이런게 스톡홀름 신드롬인가.


 간만에 추리 소설 읽느라 머리를 썼다. 그래서 이 소설의 잔상이 머리에 꽤 오래 남았나보다. 이번 주 주일 아침에 잠깐 개꿈을 꿨는데, 도망가느라 어찌나 힘들던지. 꿈 속에서 조마조마하게 도망간 건 차암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백야행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태동출판사,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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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감독 박신우 (2009 / 한국)
출연 한석규,손예진,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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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