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2011. 5. 14. 23:31

# 풍요 속의 빈곤

 

최근 나의 삶을 압축해본다면, 풍요 속의 빈곤인 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절대적인 시간은 풍요롭지만, 막상 마음 속에 여유가 없어, 항상 바쁜 것 같다.

 

놀자는 이야기에,

 

"시간이 안되서."

"뭐하는데 그렇게 바뻐?"

".....(변명거리 생각 중) 조만간 면접이 있어서.

면접 준비도 해야하고, 원서도 써야하고."

 

사실 면접 준비도 잠깐, 원서 쓰는 것도 잠깐이지만, 꼭 해야할 일을 앞두고, 다른 약속을 잡는 게 여간 맘이 편하지 않아서. 그래서 흘려버린 약속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물론! 변명이긴 하지만, 면접 준비 한 거 맞고, 원서 쓰는 것도 맞다.

 

또한 최근 느끼는 풍요속의 빈곤의 다른 예.

 

관계다. 막상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는 사람은 많지만, 연락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막상 '한 번 연락해볼까?' 마음 먹고, 연락하지 않는 이상, 연락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나는 관계에 있어서 만큼은 양과 질 모두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허나, 아는 사람이 늘어 날 수록, 관계의 빈곤에 허덕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학적으로 표현해보자면 (질/양)이기 때문에, 분모가 커질 수록, 관계에 있어서 질의 비율은 낮아지기 마련이다.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만나야 하는 사람이 많아 지기 때문에, 질의 질도 낮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삶 속에서, 정말로 친한 사람이 얼마나 있어야 행복한 삶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친한"의 기준은 무엇일까? 고민해봐야겠다.

 

그리고 관계에 있어서 만큼은 나는 "빈곤 속의 풍요"를 택하고 싶다. 소수의 뜨뜻한 그런 사람들과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평생!

 

# 목요일 면접.

 

8시 까지 여의도 도착! 전날 잠을 늦게 잤더랬다. 잠이 안와서. 그래서 아침에 겨우 눈 비비고 일어났다. 아침의 1분은 왜 이리 소중한지. 지하철에서 1분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아침의 1분 vs 저녁의 1분

 

같은 1분이지만, 아침의 1분은 너무 소중해서, 알뜰하고, 살뜰하게 사용하지만, 저녁의 1분은 완전 퍼질러져서 낭비하는 것 같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아침에 하라고 했으면, 절대로 안할 짓.

 

어쨌든 8시에 도착해야 했는데, 딱 8시에 칼같이 도착했던 것 같다. 정말 살뜰하게, 1분 1초도 사용했던 것 같다.

  

# 차이나 신드롬

 

요즘 다시 차이나 신드롬이라는 단어가 주목 받고 있다.

 

‘차이나 신드롬’은 1970년대 미국에서 최악의 원전 사고를 상정해 만들어진 신조어. 원자로의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멜트 다운’이 시작되면 핵반응에 따른 고온·고열로 원자로 바닥의 땅까지 계속 녹아내려 지구 중심을 지나 미국 땅의 반대편인 중국까지 뚫고 나갈 수 있다는 발상에서 생긴 조어다. 실제 이같은 내용의 '차이나 신드롬'이란 영화도 제작됐으며, 그 다음해에 스리마일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미디어 오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5376)

 

요즘 일본 원전에 관한 기사가 올라오지 않아서, 별일 없나 싶었는데, 사실 그게 아니었다. 악화 일로로 치닫는 것 같다.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방사능 비"에 호들갑을 떨었던 것 같은데, 어느 새 쏙 들어갔고, 이제 더 이상 원전 사고에 대한 언급을 언론에서 못봤던 것 같다. 우리는 과연 안전한 곳에서 살고 있나?


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