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2011. 6. 24. 23:18

# 포퓰리즘에 대해서 생각해보다가,

 

 최근 한 언론사에서 포퓰리즘 감시단을 발족했다는데, 사실 이것도 포퓰리즘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인기를 끌기 위한 또 하나의 포퓰리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란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

 

 '하지만 누구를 만족시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힘없고, 돈없는 사람을 위한 정책을 마냥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기득권을 위한 정책이 대부분이지 않았던가?

 

 예를 들어, 요 근래에는 비즈니스 후렌들리(?)의 일환으로 고환율 정책으로 막대한 이익을 일부 대기업에게 안겨주었는데. 전경련이라는 단체는 막무가내 포퓰리즘을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낸다고 했던 것 같다.

 

 최근 포퓰리즘 논쟁을 보면서, 이제 원래 자리로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외환위기 때마다, 서민들이 허리를 졸라, 심지어는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서도 - 일 저지른 사람은 따로 있는데 - 책임과 피해는 착한 일반 국민이 고스란히 지면서, 경기가 회복되면 남몰라라 하는 행태는 분명 고쳐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 한진중공업 사태를 바라보면서도, 과연 지금 우리 사회의 정의는 자본의 편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지난 주 목요일부터 이번 주 화요일까지 폭풍 면접을 봤다. 주일 하루 빼고, 매일 매일 면접. 사실 뭐 하나 제대로 준비해 간게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비슷한 형식의 면접 전형이 있는 곳에 면접 보러 갈 때는 준비한 시간과 합격률은 비례할테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사실 준비한 시간과 비례하는 것 같지는 않다.

 

 사실 어느 곳이든 준비한 시간 보다는 인상과 합격률과 많이 비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겁한 변명인가? 내 첫인상이 썩 좋지 않은 것은 나도 알기 때문에. 특히 서비스 업종에서는 첫인상이 중요하긴 하다.

 

 첫인상 뿐이겠느냐마는, 실력도 부족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오긴 했었는데, 내향적인 성격은 정녕 사회에서 필요 없는 성격인가?

 

 그리고 사실은 취업에 대한 열망도 많이 부족한 것 같긴 하다. 내가 뭘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 못찾았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게중에는 정말 이런 곳에서 일해본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한 곳도 있었고, 누구에게도 자랑할 만한 회사와 직업, 그리고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연봉. 그런데 그런 곳을 원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고, 항상 귀하의 자질은 뛰어나지만, 한정된 자리 때문에 채용을 할 수가 없다는 메일을 받는 것도 이제는 덤덤하다.

 

# 오늘도 면접을 보긴 했다. 사실 덤이라고 생각하고 면접 보긴 했다. 여의도에서 면접 보구서, '이제 뭐하지?' 하고 생각하다가, '남도학숙이랑 가까운데, 오랜만에 방문해볼까?'도, '5호선 타고 가면서 광화문 교보문고나 갈까?'도, 고민하다 '영화나 보자!'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보게 된 영화는 소중한 날의 꿈! 애니메이션인데, 박신혜, 송창의 더빙. 참 잘 만든 것 같던데. 사실 극의 후반으로 갈 수록 너무 교훈을 주고자 하는 그런 강박이 있었던 것 같아서, 재미 없어 졌지만, 애니도 섬세하게 잘 만든 것 같고, 내용도 요즘 내 상황과 맞아 떨어진지라, 그냥 공감하면서 봤더랬다.


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