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1. 8. 2. 00:16

요새 달리기 시작. 쿠 행님의 "무료니까 일단 받어." 어플인 NIKE + GPS 어플을 이용하여, 매번 같은 기준에서 달리기를 할 수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냥 요즘 체력이 많이 달린 것 같아서, 운동을 해서 체력을 늘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 온 이후로, 제대로 운동을 해본지가 오래되었다. 작년에는 기숙사 뒤의 공원에서 달리기를 많이 했었는데. 올해는 최적화된 장소가 없어서 - 물론 핑계지만 - 달리기를 미루다가, 좋은 장소를 발견. 그래서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 사실은 장소가 없어서 달리기를 못한 게 아니라, 달리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좋은 장소를 발견했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체력이 좋아야 건강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몸이 너무 비슷한 패턴만 기억하다 보니, 사고도 매번 비슷하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운동을 하면서, 폐와 심장 박동수에 변화를 주면, 조금이나마 더 건강한 정신을 갖을 수 있지 않을까?'도 이유이다.

 

마지막 이유는, 토요일에 축구를 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축구하다가 토하기 싫어서, 미리 운동을 해놓는게 좋을 것 같아서이다.

 

어찌됬건, 일단 달리기 시작했고, 언제까지 지속 될 지 장담은 못하지만, 꾸준히 하려고 노력해야겠다.

 

 



첫 째날, 힘들어 죽는 줄 알았음. 실로 오랜만에 하는 달리기여서. 처음에 오버 페이스 해서, 마지막 1km는 최저 기록.

 

 

오늘은 고민하다가 이번 주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아직 근육 피로가 덜 풀렸음에도, 그냥 달렸다. 사실 오늘은 띵똥 음료수를 마실 빌미를 찾기 위해서 달렸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번에 달리기 마치고 마셨던 음료수가 너무 맛있어서, 오늘도 그 맛을 느끼고자!

 

이번에는 지난 번에 오버페이스를 해서 막판에 힘들었던 것을 상기하며, 처음에 천천히, 나중에 조금씩 빠르게 달렸다. 그런데도, 아직 피로가 덜풀렸고, 발바닥이 아파서, 제대로 뛰는 게 힘들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하나의 원칙은 절대로 걷지 않는 다는 것. 이 원칙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책에 쓴 그의 원칙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 한 걸음 정도 걷긴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기를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다. 글감을 생각했을 것 같은데, 사실 나도 달리기를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거창하진 않지만 언젠간 글로 써야지라고 생각하는 것도 정리하기도 했다.

 

음. 하여튼 뭐 하나 하고 이렇게 생색 내는 건 나의 특기 중 하나인 것 같다. 마치 마라토너처럼;;; 여튼 이 어플은 짱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섬뜩하다, 나의 이동 경로가 이렇게 저장된다는 게. 빅 브라더(큰 형님)의 감시.)
 

# 요새 번역을 하다보니, 번역본 책을 읽다보면 약간 거슬리는 게 있다. 같은 번역가(?)ㅋㅋㅋ는 아니지만;; 영어를 우리 말로 그대로 해석해서 올리는 게 굉장히 부자연스러운데, 그런 표현을 자주 쓰는 게 거슬린다. 사실 나는 실력이 없어서 거슬리게 번역을 당당히 하지만, 적어도 내가 돈을 주고 사서 읽는 책은 번역이 제대로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래서 최근에 읽다가, 번역이 거슬려서 도저히 읽을 수 없겠다 싶은 책을 과감히 덮고 다른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 번 읽기 시작한 책은 끝까지 읽는 다는 게 하나의 원칙인데, 이미 읽은 내용을 매몰비용이라고 생각해서, 과감히 매몰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게 살짝 자랑스럽긴 하다. 또 여기서 경제학 배운 걸 티냄;;


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