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2012. 10. 22. 18:53





“꽃을 꺾기 위해 덤불 속 가시에 찔리듯
사랑을 얻기 위해 내 영혼의 상처를 감내한다.
덤불 속 모든 꽃이 아름답진 않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꽃의 향기조차 맡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기 위해서 상처받는 것이므로
사랑하라.
인생에서 좋은 것은 그것뿐”

조르주 상드의 사랑론(論). 사랑을 소유의 대상으로 여긴 그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사랑은 내 영혼의 상처를 감내하여 꺾어 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랑은 오래 참음으로 꽃이 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대상이다. 꽃은 꺾으면 시든다.

장미 가시에 찔려 죽었다는 - 물론 이는 호사가들이 지어낸 이야기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이야기는 사랑의 상처에 대한 메타포는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사랑 - 이라고 착각 - 을 하며 상처를 받았다는 핑계를 대지 말자. 꽃이 필 때까지 기다리자. 물론 이 기다림은 아가페적인 사랑을 말하는 것이지, 에로스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님.

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