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2010. 4. 20. 01:35

#1. 이번 주 주일 설교 말씀 중에서.

 나의 연악함을 시인하라고 하셨다.
 그렇다. 나는 최근 좋지 않다. I'm not okay.

 올 한해 전 목사님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다.
 약한 모습 그대로. 연약한 모습 그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2. 그리고 쿨한 척 하는 세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씀하셨다.
 쿨한 척은 자신의 약함을 감추는 모습이라고.

 최근 유세윤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 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나도 그 뮤직비디오를 보고, 한참을, 아니 사실은 그냥 피식 웃었다.
 사실 쿨하지 못한게 우리의 모습이다.
 그리고 쿨하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도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가 진심으로 하고픈 이야기는 아마도 쿨 한척 했지만, I'm not okay. 그리고 내 얘기좀 들.어.줘. 일지도 모른다.

#3. 최근 뭔가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ADHD인가.
 그냥 뭔가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어느 하나를 하면, 다른 해야하는 하나가 생각나고. 머릿 속에 생각들이 너무나도 많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뭔가 움켜쥐는 사람보다는, 나누는 그런 사람.
 작은 것이라도, 섬기는, 희생하는 그런 사람.

#4. 샤르트르가 그랬다.

 나의 죽음은 나의 것이 아니다. 나의 죽음은 타자들의 것이다. 나의 죽음은 나를 판단하는 타자의 의식 가운데서만 존재하는 결정적인 의미를 나의 삶에 부여해준다. 따라서 죽은 자는 살아있는 자들의 먹이감이다.

 천안함에서 희생된 많은 장병들은 살아있는 자들의 먹이감이 되지 않아야 할텐데.
 반성해본다.
 정말.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6. 시험 공부를 하다가.
 컴퓨터를 켰다.
 시험에 용어 문제도 나오기 때문에, 모르는 용어들을 정리하려고.
 그런데, 공부는 안하고, 또 이 짓이다.
 뭔가 생각했던 걸 글로 써야 머리 한 켠이 조금이나마, 비워질 것 같아서.

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