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2011. 3. 18. 12:07

#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어디를 가도 이 책이 보인다. 깜짝 깜짝 놀란다. 약간 푸르스름한 책을 들고 있으면, 100% 이 책이다. 도대체 아픈 청춘들이 왜 이렇게 많은거야. 분명 위로 받고 싶은 거다. 아파도 괜찮다는. 나만 아픈게 아니라는. 그래도 아픈 거 티내기는 싫어, 나는 가방에 슬그머니 집어 넣는다.

 

 쉬운 게 없다. 한 치 앞을 몰라, 발을 어디로 내 딛어야 할지. 과연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바른 길이고, 또 정말로 내가 가야할 길인지. 기도해도, 모르겠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곳으로 인도하실 줄 믿는다. 하지만 이 믿음이 희미해져버리지는 않을지. 또한 나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그저 "자기확신"에 그치는 것은 아닐지 하는 일말의 불안도 있다. 결국 믿음이 없다는 것을 티내는 거구나.

 

 몇 년 전에는 우석훈 교수님의 88만원 세대라는 청춘을 위한 책이 인기를 끌었다. 이 책도 비슷한 위로를 주긴 한다. '너만 88만월을 받는게 아니야.' '그런데, 우리 이 사회를 바꿔보는 건 어때?'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위로를 주는 반면에, 88만원 세대는 투쟁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이 다르다. 역시 뭔가 나서서 해야하는 투쟁보다는, 가만히 있어도 전해지는 위로가 청춘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더 필요했던 건 아닌가 싶다.

 

 항상 면접을 앞두고는 이게 정말로 내가 가야하는 길인지 잘몰라 확신이 서질 않는다. 정작 자기소개서 쓸 때는 꼭 서류 통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작 서류를 통과하면, 우왕좌왕. 아마 간절함이 없기 때문에, 은연 중에 이것에 묻어나와 면접에서 계속 떨어지는지도 모른다. 뭐, 물론 다양한 이유들이 많겠지만. 그런데. 진짜로. 떨어뜨렸으면 이유 좀 알려주라고 진짜 ㅡㅡ


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