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bh's 칼럼2014. 11. 18. 20:46

참 아이러니컬하다.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만 하더라도, 그는 7개 구단 팬들의 공공의 적이었었다. 하지만, 그가 물러난 뒤에야 그의 자리가 커보이기 시작했다. KBO의 2000년대 이후의 야구는 김성근 감독의 SK 와이번스 취임 전과 후로 나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의 해임 이후에는 -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KBO 야구 수준이 퇴보했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 기사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의 다가올 위기"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었다.


어쨌든, 작년부터 "한국 프로야구의 질"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는데, 야구보는 식견이 눈꼽만큼도 없는 나조차도, 선수들의 기본도 안 된 플레이와 정신상태를 보자니 답답해져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점차 멀어져 갔다. 물론 이는 제한된 인프라와, NC 다이노스의 1군 진입 등으로 얇아진 선수층에도 기인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철학없는 감독도 한 몫을 한 것이 분명하다. (특히 KIA 타이거즈의 야구를 보고 있노라면 더욱 그랬다.)


하지만, 내년 야구는 정말 기대된다. 그 이유는 한화 이글즈의 감독으로 김성근 감독이 부임했기 때문이다. 이제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전 경기 승리를 목표로 치열하게 경기를 할 한화 선수들의 모습이 기대되고, (모 감독은 시즌 시작 전에 항상 '5월까지 5할이 목표다' 라는 혈압 오르는 이야기를 했었더랬다.) 그 모습이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저 영감은 이기려고 별짓을 다한다."라는 비판이 분명히 일겠지만, 이는 그가 없던 동안 이런 얘기를 들을 정도로 치열하게 야구를 한 감독이나 팀이 그만큼 없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여튼 내년 시즌은 KIA의 성적과는 상관없이 정말 기대되는 시즌이다.


"고등학교 들어갈 때 새벽 우유배달로 학비를 벌었어요. 그래도 힘들지 않았어요. 배달을 시작하면서 '오늘은 1분만 단축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즐겼지요. 건설현장에서는 삽질을 하면서 팔이 아닌 무릎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고요. 그런 것들이 모두 야구에 도움이 됐죠. 인생이 괴롭다고 생각하면 이미 그 삶의 미래는 어두운 겁니다."

- 김성근 "목표는 승리..'사람 좋다' 소리 들으면 조직 망가져" [한국경제 2014.09.25 기사] 중에서(http://durl.me/7h83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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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bh's 칼럼2013. 11. 5. 21:55
직장생활을 하기 전에 하는 흔.한. 착각들 중의 하나가 "일만 잘 하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내가 얼마나 유능하고, 훌륭한 직원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다. (물론 어떤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긴 해서 일반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매일 부닥치는 일이기 때문에, 이 능력이야 말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를 요구했을 때, 의도를 잘 파악하여 A혹은 A'라는 결과를 만드는 능력"이야 말로 진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A를 요구했을 때 B라는 결과를 보여준다던가, a를 보여주는 경우"는 의도 파악이 안되었거나, 진짜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전자의 경우에는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될 것이다. 직장 생활은 이러한 일들의 연속이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위와 같은 사례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자의든 타의든 자신이 어떤 사건의 중간에 위치하게 되었을 때, 중재를 하거나 의미가 왜곡되지 않게 전달하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능력이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이 어떤 논리를 세워 확신이 들었을 때, 그 논리에 부정적일 사람들을 차근차근 설득해 나가 목표했던 일을 이루는 것 또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물론 이 사례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처음에 언급했던 "유능하고 훌륭한 직원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요즘 느끼는 것은 - 마지막 사례는 차치하고 - 나는 위의 두 가지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범하지 못해 아무도 신경 안쓰는 이런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스킬이 부족한건지, 아니면 직장생활의 년수가 많아지면 절로 생기는 능력인지, 지금은 알수 없음. 여튼 두고두고 노력해여 극복해야할 문제.

직장 생활에서 뿐만아니라, 일상에서도 겪는 문제라서, "내 뇌는 일반인들과 다른 구조로 구성되어 있나?"라는 생각도 이따금 했었다. 여튼 장기적으로 신경써서 고쳐야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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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bh's 칼럼2012. 2. 14. 16:28
* 한 신문사의 현장평가 면접을 진행하면서, 스마트폰 원고지 애플리케이션에 썼던 짧은 기사를 수정해서 다시 블로그에 올립니다. 기사를 쓴다고 썼는데, 전혀 기사가 아닌 느낌. 기사를 써본 적이 있어야지;;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문구는 어느 화장실에서든 볼 수 있는 친숙한 문구이다. 하지만 머문 자리가 아름답지 않다면, 이는 아름답지 않은 이용자들 때문만일까?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하철역의 한 곳인 용산역 화장실은 아름답지 않았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용산역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9만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서울시 전철역 이용객 순위에서 서울역 다음으로 많은 수치라고 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화장실 이용객도 당연히 많지만, 화장실 관리는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남자 화장실에서는 소수의 노숙인이 머물며, 세면을 하기도 하고,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장실을 이용한 한 시민은 “화장실 위생 상태도 그렇고, 역에서 조치를 어떻게 취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무작정 쫓을 수도 없고.”라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용산역에서 근무하는 OOO 씨는 화장실 노숙인에 대해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 중에서도 민원을 제기하는 분이 많다. 시민의 민원이 있을 때에는 노숙인에 대한 조처를 하지만 노숙인들은 인권을 주장하며 반발하기도 한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화장실 청소 관리자 OOO 씨는 용산역 화장실 악취의 주범 중의 하나가 노숙인 때문이라며, 이에 대해 “그나마 서울역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화장실에서의 세면, 빨래는 예사이고, 심지어는 화장실 문을 잠그고 잠을 자기도 해, 시민에게 불편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한다. 특히, 외부 무료급식소에서 밥을 먹고 다시 들어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장기로 머문다고 한다. 하지만 딱해서 막무가내로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노숙인을 제지하면 화장실 집기를 부수기도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실 우리는 청소를 대행하는 상황인데, 이것은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용산역, 그리고 이 사회의 문제”라고 전했다.

 용산역 화장실을 찾는 한 노숙인은 “여름은 괜찮은데, 겨울에 있을 곳은 화장실뿐”이라고 했다. 이는 매 겨울 반복되는 문제이다. 추운 날씨 탓에 밖에 있을 수는 없고, 그나마 화장실이 그들의 고육지책인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들 아름답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할까?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다.’라는 말은 노숙인이 화장실에서 조차 환영 받지 못하도록 하는 슬픈 울림으로 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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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bh's 칼럼2011. 11. 1. 23:08

 얼마 전에 혹자가 신문을 어떻게 읽는지 내게 물었다. 사실 신문 읽기란 말 그대로 그냥 읽으면 되는데 “어떻게” 라고 물어보면 딱히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리고 꼭 신문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라기보다는, 사회에 대한, 경제에 대한, 그리고 내 주변의 일들에 대한 관심으로 읽기 시작하면 읽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나름대로 습관이라면 습관이라고 할 수 있을 테고, 병적으로 매일 집착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신문을 읽는 것. 그냥 요즘은 매일 읽지는 못하는데, 정말 병적으로 하루에 신문 2부를 사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죽었을 때는 3부를 샀더랬다. 그래서 결과는? 집에 신문이 많이 쌓여있다는 사실.

 

 신문 2부를 사게 된 계기는. 지난 3월에 한 경제지의 필기시험을 보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원래 읽던 신문 + 시험 또는 면접을 보게 될 신문사의 신문 이렇게 해서 2부. 최근에 나오는 공고를 보며, 지원서를 쓰게 될 신문을 한 부 사서보고, 그 신문사만의 논리에 세뇌 되지 않기 위해 보통 다른 견해를 싣는 신문 1부를 더 사고 있다. 그리고 요일별로 신문마다 섹션이 달리 나오는데, 월요일, 목요일에는 H신문의 열려라 경제 섹션의 진단&전망, ESC 섹션을 보기 위해서 꼭 사고, 토요일에는 경제 분석 기사와 허연 기자님의 명저 산책이라는 섹션을 보기위해서 M신문을 꼭 산다. 그리고 K신문에서 11월부터 토요일에 책 관련 지면을 8면으로 늘린다는 희소식을 접하고, 이제 토요일에 사야할 신문 목록에 K신문도 들어갈 것 같다. 그 이외에도 요일마다 흥미를 끄는 섹션이 있어서,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이정도면 병적인 것 맞는 것 같다. 신문이라는 매체를 처음 흥미를 붙이고 읽게 된 때는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께서 회사에서 신문을 항상 서너부 가져오셔서 집에 오셔서 읽었던 게 기억이 난다. 아버지도 읽지는 않더라도 이상하게 신문은 꼭 챙겨오셨다. 나는 그 신문을 펴들고, 가정 먼저 보는 면은 스포츠. 해태 타이거즈와 관련한 기사를 읽고, 그 다음은 TV편성표. 주로 스포츠와 TV 편성표는 신문의 뒷면에 있기 때문에, 뒷면부터 보게 되는 이상한 신문 읽기를 시작했다.

 

 신문을 앞면부터 읽게 된 때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처음으로 스스로 신문을 구독했던 건 대학교 2학년 때. 그 땐 J신문을 읽었었다. 그냥 지면이 많았던 게 맘에 들어서였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내 돈 내고 읽는데, 이왕이면 지면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그리고 군복무(?)를 위해 고향 집에 있을 땐 M신문을 구독했다. M신문은 가장 열심히, 오래 읽은 신문이다. 나름대로 애착이 있는 신문이다. 하지만, 지난 9월에 M신문의 면접을 보고, 탈락한 이후로는 아니 본다.

 

 그러면 신문을 왜 그렇게 집착하며 읽은 걸까? 일단 M신문에 재미를 붙이며 읽게 된 때는 주식투자를 하고, 금융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부터였다. 금융 관련 기사를 보며, 투자 정보를 얻었고, 또 금융 자격증을 공부하며,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던 어려운 기사를 이해하며 읽기 시작하면서, 재미를 붙였다. 또, 취업 준비를 하면서, M신문을 보며, 경제 공부를 했다. 비전공자가 경제 공부를 하기에는 경제 신문이 적당한 것 같다. 두꺼운 경제학 서적을 사는 것 보다, 경제 신문을 읽으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공부하며 읽는 게 효과적일 게다. 그렇게 차근차근 하나하나 넓혀 가는 것. 이게 내가 공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뭐 물론 공부를 많이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데, 요즘은 신문을 읽는 이유가 바뀌었다. 처음엔 앞에서 언급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지만, 요즘은 좋은 글을 찾기 위해 읽는다. 사실 정보는 포털에 접속하기만 하면,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포털에 칼럼, 사설을 찾기는 어렵다. (나는 사설을 잘 읽는 편은 아니다.) 요즘은 칼럼을 주로 읽으면서, 기자에게서는 찾기 쉽지 않은 필자의 생각, 조금 멋있게 표현하자면, 혜안을 얻고자 한다. 그리고 직접적으로는 잘 쓴다고 생각하고,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글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나름대로 이것도 하나의 신문을 읽는 재미이다.

 

 그러면 어떤 신문을 읽어야 할까? 사실 이건 잘 모르겠다. 일단 어떤 신문 읽으라고 알려주는 것 자체가 자신의 정치성을 나타내는 요즘. 조심스러운 부분. 사실 나만 느끼는지 모르지만, 뭔가 중립적인 신문은 없는 것 같다. 모두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다. 우리는 아주 사소한 단어 하나에도 생각이 휘둘린다. 그리고 언론이 가지고 있는 힘은 어떤 단어를 고르느냐, 어떤 사진을 1면에 넣느냐와 같은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된다. 신문을, 기사를 읽으며 자신을 지켜야 하는 조금은 서글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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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bh's 칼럼2011. 10. 7. 14:31
Steve Jobs, 1955 - 2011

어제 아침 갑작스런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 나와 일면식도 없지만, 왜 그의 사망 소식에 마음이 아려지는지 모르겠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이 아마도 그리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되었던 어린 시절. 그리고 대학교 입학 후 중퇴, 서체 강의를 청강했던 것. 애플 창업,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나고, 그 사이에 다른 사업. 그리고 다시 애플로의 복귀.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제품이다. 나는 아이폰에 이러한 잡스의 이야기를 투영해서 썼다. 아이폰을 샀을 때, 단순히 좋은 기계를 산다는 기분이 아니라, "나도 잡스처럼"과 같은 마음으로 구매했다. 즉, 그의 이야기가 담긴 제품을 삼으로 나 또한 그와 같은 이야기에 참여하고 싶었고, 나의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쓰고자 했던 거다.

이제 잡스는 떠났다. IT의 산업의 역사에 가장 큰 획을 긋고, 기준을 만들었던 그. 잡스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 위대한 기술자이자, 경영자였다. 당장 아이폰을 사용하기 전과 후의 나의 삶이 많이 바뀌었다. 나 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뒤집어 놓아버렸다. 잡스는 산업 사회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냈다. 가히 혁명이라고 할만하다. 인류의 삶의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많은 산업의 발전과 기술의 진보가 있어왔지만, 생활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사례가 얼마나 있을까?

그는 추종자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앞선 길을 가는 선구자였다. 존경의 대상이자, 극복의 대상이기도 했다. 추종자는 그가 만들어 놓은 길을 원가 절감의 방식으로 따라 가면 되었지만, 이제 더는 그럴 수 없다. 이제 길을 만들던 그는 없다. 이제 길을 더 잇는 것은 남은 자들의 몫이다.

그는 정말 자신의 일을 사랑한, 그 일이 아니면 안되었던 행운아였다.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하며 사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단순히 돈을 버는 게 목적이었다면, 혁신은 없었을 것이다. 돈이 목적이었다면 성공 이후에 무난하게 트렌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그는 지독한 경영자이기도 했다. 최근 그의 엄청난 재산에도 불구하고 기부 내역이 없다는 비판 또한 일고 있다.

그의 삶의 궤적(connecting the dots)은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점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의 죽음도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점(dot)이 되리라.그의 삶의 점(dot)의 하나를 공유하며, 나도 나의 나름 대로의 점(dot)을 이어가야 겠다.

마지막으로 그의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연설 중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 삶의 connecting the dots에 관한 이야기.

Of course it was impossible to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when I was in college, but it was very, very clear looking backwards 10 years later. Again,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because believing that the dots will connect down the road will give you the confidence to follow your heart, even when it leads you off the well-worn path, and that will make all the difference.

점을 잇는것, 과거에 그가 했던 경험의 점을 이어보면, 현재의 "그" 라는. 하지만 그 점을 미래로 먼저 이을 수는 없다. 단지 현재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 기회가 오고, 그 기회를 잡고 앞으로 나아가서, 다시 뒤돌아 볼때, 무릎을 치며 "connecting the dots"을 외치게 될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이 불확실 하기 때문에, 이 문구로 위안을 삼지만, 나는 지금 분명히, 어느 한 점을 찍고 있고, 이 점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흘러 나도 후배들에게 인생의 connecting the dots을 이야기 해주고 싶다. 지금도 하나의 점을 찍는 과정. 어디로 이어질지 기대해보자.

신문 가판대에 있는 신문을 다 사놓고 싶은 하루. 잡스의 사진이 메인에 없는 신문이 없더라. 위대한 천재를 기리는 마음으로 오늘은 신문을 몇 부 더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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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bh's 칼럼2011. 7. 17. 02:59

드림 소사이어티

 

 모 독서통신교육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잠깐 한 적이 있다. 책을 읽고 책의 내용과 관련한 창의적인 문제를 만드는 일을 해야했다. 결국 내가 창의적이지 않다는 것만 깨달았던 기억이. 그런데 그 때 읽었던 책들이 문득 생각이 나고, 나의 사상(?)을 만들어 갔던 것 같아서 놀랄 때가 있다. 책을 읽고, 문제를 만들려면 여간 꼼꼼하게 읽지 않고서는 중복되지 않은 39개의 문제를 만들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독 그 이상의 꼼독(?)을 - 꼼꼼한 독서 - 해서 인지 시간이 지나도 책의 내용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때 읽었던 책 중의 하나가 저명한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이 쓴 드림 소사이어티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강조했던 내용은 스토리 텔링이다. 성공한 기업의 스토리 텔링 마케팅 - 의도하건, 의도 하지 않았든지 - 의 사례와 앞으로 각광받을 이야기 시장을 소개했다. 아무리 좋은 재화와 서비스를 만들었더라도, 좋은 점만 소개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그 제품에 이야기를 입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해야 베스트, 스테디 셀러가 될 수 있다. 결론은 좋은 이야기꾼(스토리 텔러)이 되라는 내용인 것 같았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갈망하는 속성이 있다. 재밌는 일, 혹은 특종(?)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지 않고서는 가만 못 있어서, 바로 핸드폰을 들어 통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보통 하는 말이 있다.

 

"야, 요즘 뭐 재밌는 이야기 있냐? 재밌는 이야기해봐."

 

오죽하면,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우다."라는 관용적인 말이 생겨났을까? 그만큼 우리는 이야기를 갈망한다. 끊임 없이 우리는 이야기를 한다.(논리의 비약인가....)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뒤늦게 봤다. 모든 곡이 예능에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빼어난 곡들이었다. 가수들의 타이틀 곡을 삼아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났다. 특히 강변 북로 가요제, 올림픽 대로 가요제 - 올림픽 대로에 얽힌 웃지 못할 필자의 이야기가 있다 - 와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거치면서, 이제 격년으로 열리는 하나의 행사로 승화했고, 점점 가요제는 무한도전의 대표적인 이야기로 자리잡고 있다. 또 2년 뒤에 어느 도로에선가 열릴 가요제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 된다.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지난 2번의 가요제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노래 뿐만 아니라, 6회에 걸친 편성으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노래에서 폭발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오래 남는 노래는 바닷길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제작 과정에서 바다와 길이 갖고 있는 공통된 이야기를 담았던 것을 보여줬고, 말하는 대로는 유재석과 이적의 음악 여행 가운데, 이적이 노래에 유재석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런 이야기와 노래가 결합되어서, 결국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별히 말하는 대로에 대한 찬가를 써보려고 한다. 이 노래에는 유재석이 말한 그의 스무살적 이야기를 그대로 담았는데, 과거의 시련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고, 이는 지금 시련을 겪고 있는 많은 이 - 특히 20대 - 들을 위로하고 격려했기에 공감을 얻어내며 오래 동안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나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난 왜 안되지?, 왜 난 안되지?"라고 걱정을 했다.(지금은 이런 불안을 조금 유예시켜 놓긴 했다.) 하지만 그의 성공 스토리는 많은 이들에게 말하는 대로, 다시 희망을 주었다.

 

(말하는 대로는 성경적이기도 하다. 말에도 권세가 있다고 했고, 민수기 14장 28절에는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라는 말씀도 있다.)

 

과거의 시련은 그에게 지금의 감사를 주었고, 지금은 성공했다라고, 누구라도 말 할 수 있는 삶이지만 그에게는 겸손함이 묻어나는 이유를 방송을 보며 새삼 깨달았다. 

 

말하는 대로와 같이 꼭 가사에 이야기를 담지 않았더라도, 제작 과정 자체에 서로의 이야기를 담았으므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기대를 심어줘, 결국 가요제는 성황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 부족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나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무한도전은 가요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갖고 있다, 그런 이야기에 울고 웃은 많은 시청자들은 매주 그들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이는 무한도전만이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무한도전은 도전이라는 그 의미 자체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이는 경쟁 프로그램인 1박 2일이 무한도전을 따라 잡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1박 2일에서는 좀처럼 이야기를 캐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1박 2일에는 굴욕적이겠지만, 같은 요일의 경쟁 프로그램으로만 한정해도 나는 가수다보다 시청률은 높을지라도,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가 되지 않는 이유 또한 이야기에 있다. 임재범의 눈물겨운 이야기, 요즘은 비주얼 가수로 거듭난 김범수의 이야기 등의 수 많은 이야기를 나는 가수다는 양산하고 있다. (요즘은 스토리 텔링를 하는 데 한계에 다다른 듯 하긴 하다.)

 

(TV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을 잔뜩 써 놨지만, 집에 TV가 없어서, TV를 못본다. 개인적인 기호를 일반적인 내용인 것 마냥 쓴 것도 다 써놓고 나니 부끄럽다.)

 

결국 남는 것은 이야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속담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다. 과연 이름을 남긴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결국 이름을 남긴다는 의미는 이야기를 남긴다는 의미를 갖는 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누군가에 대해서 기억할 때, 종국에는 그 사람에 얽힌 이야기를 하게 된다. 우리가 잘 알 수 있는 많은 위인들은, 또한 그들의 삶 가운데에서, 많은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다. 반대로 불명예스러운 이야기를 남긴 사람도 있다. 나라를 팔아 먹은 이야기로 영원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 자업자득이라고는 하지만 얼마나 슬플까?  

 

다시 무한도전으로 돌아가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부러운 점이 하나 있다. 자의든, 제작진의 의도이든 많은 도전을 하면서, 그들의 삶 가운데 많은 이야기를 남기기 때문에다. 비록 그들이 직업으로 삼으며 하는 일들이지만, 쉬이 하기 어려운 도전을 하면서,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를 오래동안 만들어 가는 그들의 모습이 정말 부럽다.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남기는 게, 아무리 방송일지라도, 그들의 평생에 남을 이야기라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이 삶이고, 삶이 무한도전.

 

자소서를 쓰면서

 

자소서를 처음 쓸 때, 특히 고도화된 질문들에 맞닥뜨려졌을 때, 도대체 쓸 이야기가 없어서 좌절에 또 좌절을 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쓰는 양이 많아 질 수록, 새삼 나에게도 의외로 이야기가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기업에서 좋아하는 류의 이야기는 아니라서,..음 다 떨어졌나?) 그리고 이는 아직 나도 아직 깨닫지 못한 이야기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이야기는 자신을 소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기업에서는 그런 이야기들을 요구하기도 한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책 제목도 있다.(그런데 스토리도 하나의 스펙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어쨌든 스토리는 사람을 사로 잡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스토리를 잘 만드는 사람이 결국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실력은 기본!)

 

한 치 앞을 모를 불안한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나. 그리고 많은 20대들. 지금 이 시기,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더 견딜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될지 모르겠다. 이 시기에 아무런 이야깃 거리도 없으면 나중에 무슨 재미로 살까? 부끄럽지만 나 같이 20번 이상 면접을 보고, 떨어진 사람있으려나? 아직 내 주위에서 20번 이상 면접을 본 사람은 못봤다. 이도 나중에 나만의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나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기대 해도 되겠지?"


Posted by 데이드리머
tigerbh's 칼럼2011. 7. 17. 00:39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그래서 한 신문사에 원서를 넣고, 필기도, 1차 면접도 어쩌다 보니 통과해서, 최종 면접까지 간적이 있다. 물론 최종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나에게 글쓰는 자질이 정말로 있나?'라고 진지하게 생각해본 계기로 삼기로 했다.

 

 그래서 팔로윙하고 있는 기자에게 Direct Message로 기자에 대해서 진지하게 물어봤는데, 메이저 언론사에서 기자를 하는 게 아니라면 박봉이라는 답변. 남다른 사명감이 있는 게 아니라면 비.추.

 

 생각해보면 나에게 남다른 사명감이 있는 것 같진 않다. 그냥 한 번 써본거였는데, 된거라서. 다른 사람들이 볼 때, 특히 언론 고시를 준비한 사람들이 볼 때는 재수 없을 수도 있지만. 하지만, 여름에 메이저 언론사에 인턴 지원 서류를 제출했는데, 결론은 광탈. 아마 간절함이 없어서 였을 게다.

 

 그러면 다른 방법으로 글쓰는 것으로 업을 삼을 수는 없을까? 전업으로 글 - 어떤 종류의 글이든지 - 쓰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폴 오스터의 빵굽는 타자기라는 책을 읽으며, '타자를 치며 빵을 굽는 게 쉬운 일이 아니겠구나' 라는 걸 느꼈다. 즉, 소위 말하는 배고픈 직업이다.

 

작가가 되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선택하는 것이기보다 선택되는 것이다.

글쓰는 것말고는 어떤 일도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평생 동안 험한 길을 걸어갈

각오를 해야 한다.

 

- 『빵굽는 타자기』중에서

 

 그래서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신문, 잡지, 일을 하고 있는 회사 사보에라도, 칼럼을 쓰는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일상 생활에서 맞닥뜨린 일에서 느낀 깨달음, 따뜻함, 그리고 때로는 - 가뭄에 콩나듯이겠지만, 그래도 가뭄에 콩나는 게 어딘가? - 통찰력이 있는 그러한 글을 말이다.

 

 

 며칠 전에 잠이 안와서 누워서 두 시간여를 뒤척였다. 뭔가 뒤늦게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보고 나서의 잔상이 오래 남아서 잠이 안왔는지도 모른다. 특히 말하는 대로를 들으며 여운이 오래 남아서 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오랜만에 마신 아메리카노도 오밤중의 뒤척임에 기여하긴 했지만.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아, 그런데 말이지, 꼭 나중에 칼럼니스트가 될 필요가 있나? 싸이에라든지 블로그에라든지 칼럼 비스므레 한 것을 올려서 칼럼이라고 우겨볼까나?' 라는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다.

 

앞으로 간혹쓰는 일기와는 구분 되는 글을 이 폴더에 쓰려고 한다. 그냥 별것도 아니고. 칼럼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글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누고 싶은 생각들을 써보려고 한다. 그것도 내가 사실은 게을러서 - 뭐 새삼스럽게. - 정기적으로 쓴다는 말은 못하겠고, 비정기적으로 영감(?)이 떠오를 때 칼럼을 연재하려고 한다.

 

음. 그런데 1회에 그칠 수도?

 

혹시 칼럼을 기다리다가 눈이 빠질 것 같으면, 독촉 한번씩 해주시길. 아니면 계좌(?)에 구독료를 입금한다면 책임감을 갖고 써보겠음.

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