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2. 11. 5. 00:42
카톡 삭제한 지 5일 째. 카톡을 삭제한 이유는 카톡 사진이나 문구 등에 감정을 투여하여, "나 좀 봐주세요."라고 말하고자 하는 나에 대한 약아빠짐과 카톡에 종속되어 살아감에 따른 실망감때문이었다. 그리고 탈퇴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의 모든 이유보다 "충동적이었다."라고 설명하는 것 보다 그럴듯 한 설명은 없을 것이다.

막상 카톡이 없으니 연락이 줄어든 것 같긴 하다. 연락이 오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하는 것도 현저하게 줄었다. 그리고 - 아이폰의 경우 -항상 카톡창에 뜨던 빨간색 동그라미에 있은 숫자 또한 거의 볼 일이 없어서 허전하기도 하다. 아침 7시 반쯤에 오는 웨thㅓ뉴스도, 점심나절에 오는 야구친구 카톡도 더 이상은 없다. 애니팡의 하트도 더 이상 오지 않는다. 그리고 단체 카톡창의 나와 상관없이 흘러가던 언어들의 허무한 메아리도 더 이상 없다.

카톡 삭제 후 하루이틀은 적응이 아니 되었었는데, 이제 그럭저럭 살아갈만 하다. 하지만 가끔 그 사람 - 들 - 사진이나 대화명이 바뀌지는 않았을까 궁금하여 '다시 가입해볼까?'라고 생각해보다가 침한번 꼴깍 삼키고 참아본다. 어쨌든 이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는지는 모르지만, 카톡없이 살아갈만 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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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데이드리머
일상2012. 11. 5. 00:41
10월이 간다. 10월의 마지막 날. 달콤한 휴일로 시작했던 10월. 하지만 어느 때 보다도 바빴던 직장생활.

그 동안 안 마시던 커피를 마셔도 잠이 잘 올 정도로 바빴다고 얘기하면, 다른 사람은 이해할 지 모르지만, 내 몸은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커피를 마시면 아무리 피곤해도 누워서 1시간이상 뒤척여야 잠을 이룰 수 있었지만 10월은 예외였다.

회사에서 많이 혼나고, 내 한계를 절감하기도 하여, 매일매일 멘붕의 연속이었다. 11월이 된다고 하여도 이런 내 모습이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 입사 후 6개월 - 직장인 코스프레를 하는 것에 그쳤다면, 몇시간 앞두지 않은 11월에는 진짜 직장인이 되어야지.

한 살 한 살 먹을 때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더 나아질 게 없는 것 같은 현실 인식에 나이 듦이 두렵고 서러워질 때가 많지만, 외려 나에게서 희망을 찾을 수 없음에 더 감사해졌음 좋겠다. 이제 성숙이나 성장을 바라는 게 아니라, 참된 나에 대한 인식을 바란다. 그리고 이런 가치관으로 같은 곳을 바라 볼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남자든 여자든 아무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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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데이드리머
단상2012. 10. 27. 23:28
오렌지색을 언제부터 좋아하게 됐는지를 차근차근 생각을 거슬러 올라가보니,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을 5-0으로 이긴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대표팀 유니폼을 접하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다. 오렌지 빛이 강함의 상징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걸 처음 느꼈던 것 같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 가령 옷, 신발, 시계 등 에서 유독 다른 사람들보다 오렌지 색을 띠는 것들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맞춘 안경테도 오렌지빛이 곁들여 있는 걸 골랐다. 오렌지 빛은 뭔가 상쾌하고 상큼하다. 아마 나에게 없는 것들을 갈망했기에 이를 선호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이상 나의 오렌지 - 어륀지 - 색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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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데이드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