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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해당되는 글 60건
- 2010.01.06 해태 타이거즈와 김대중 2
- 2009.11.28 오늘의 세계적 가치
- 2009.11.21 1984
- 2009.11.15 진중권의 이매진
- 2009.11.07 달과 6펜스
- 2009.10.30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2009.10.30 지식 ⓔ SEASON 4
- 2009.09.28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분석편
- 2009.09.24 KIA 우승
- 2009.09.13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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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 학교에서 진중권 교수님 강연회에 갔었다. 그 때 진 교수님 강연을 듣고 나서, 이 책에 진 교수님 사인을 받았다. (그 과정은 일전에 글로 쓴 적이 있다.) 그 이후에 누군가와 진중권 교수님의 이야기를 할 때면 항상 그때의 일을 자랑하곤 한다. 하지만 사인 받으려고 책을 산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왠지 이 책에 손이 쉽게 가지 않았다. 차라리 미학 오디세이에 사인을 받을걸 그랬나 보다.
먼저 나는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 등장하는 영화는 유명한 영화들일텐데, 봤던 영화는 5편뿐이었다. (사실 5편이 채 안되는 줄 알았었는데, 딱 다섯 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흥미로운 주제의 글들은 많았지만, 영화를 몰라서 읽기가 조금 어려웠다. 그리고 읽기 어려웠던 이유가, 진 교수님 책을 처음 읽는 거였는데, 일단 말들이 어려웠다. 눈에 익숙지 않은 단어들이 난무하는 바람에 읽는데, 애를 먹었다. 아마 나의 읽기 능력이 떨어져서 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교보문고 홈페이지에서 진중권 교수님 인터뷰를 한 동영상을 봤는데, 어려운 단어들은 의학에 빗대면 수술 도구와 같은 것이고, 어려운 단어를 이해하는 게 필수라는 내용의 말을 했었다. 그리고 의미를 표현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단어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영화 비평서로 알고 읽기 쉬울 것 같다. 하지만 책의 서두에서 밝혔듯이, 영화 비평서가 아니라 영화 담론에 관한 책이라고 한다. 영화를 여러 가지 범주로 나눠서 서술했다. 그 중에 몇 가지 재미있는 내용을 설명하자면,
먼저 uncanny vally. 일본의 로봇공학자 마사히로 모리는 “산을 오르는 것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함수의 예다. 정상까지의 거리가 줄어든다고 고도가 항상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사이에 언덕과 계곡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로봇이 점점 사람이 가까워질수록 친밀도가 증가하다가 어떤 계곡에 도달하는 것을 관찰했다. 나는 이런 관계를 ‘섬뜩함의 계곡’(不氣味の谷)이라 부른다.” 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이 섬뜩함의 계곡, 즉 uncanny vally의 개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는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를 설명하는 글에서 소개된 개념이다. 이 영화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저자는 언캐니 밸리에 빠져 좌초했다고 한다. 반면에 <스타워즈>에 나오는 로봇 C3PO와 <터미네이터>는 전혀 혐오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막상 컴퓨터 기술로 실제와 유사한 모습으로 재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혐오감을 주는 것은, 아직은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기에, 아니면 인간의 고유의 영역을 지키려는 우리의 의지가 무의식적으로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다음은 인터렉티브 필름(interactive film). ‘설마 이런 영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음직한데, 정말로 이런 영화가 있다고 한다. 이는 영화와 게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예로 설명된 되었다. 사실 이 영화는 ‘비디오 게임’으로 분류되나, 감독이 직접 인터렉티브 필름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 이유는 관객과 영화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이다. 관객은 영화 중간에 등장인물들을 조종하여 영화(혹은 게임)의 플롯을 창조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영화의 다른 예는 <키노아우토마트>라는 영화인데, 조금 아니 많이 오래된 영화이다. 이 영화는 당시 2대의 영사기를 사용했고, 관객은 상영 도중 모두 다섯 번 투표를 해야 했다고 한다. 하하. 영화에 비해서 우리내 인생은 항상 누군가 -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신을 믿는 사람들은 신, 그리고 부모님 등등 - 와 인터렉티브 하기때문에 모든 결정은 주위의 누군가의 개입으로 인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재밌게 본 영화인 서사의 파괴에서 소개된 나비효과에 대한 설명도 재밌었고, 해석에 반대한다에서 소개된 라쇼몽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나름대로 재밌는 책 인 것 같다. 영화 한편에서도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부러웠다.
39쪽 이미지는 설득하지 않는다. 그저 도취시킬 뿐이다. 이성은 마비되고, 그래서 정신은 황홀하다.
98쪽 TV는 눈의 연장, 라디오는 귀의 연장, 자동차는 다리의 연장, 크레인은 팔의 연장, 컴퓨터는 두뇌의 연장, 이런 견해를 흔히 미디어의 ‘의족명제’(prothesenthese)라 한다.
133쪽 이미지가 뜨거우면 상상력은 식는다. 중세의 목판화는 차갑다. 관객에게 앙상한 뼈대의 빈틈과 간극을 스스로 채우라고 요구한다. 이미지가 차가울 때 상상력은 뜨겁다.
152쪽 범죄를 저지를 수 없어서 저지르지 못하는 것은 도덕이 아니다.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지만, 저지르지 않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도덕이다. 여기서 우리는 역설적 결론에 도달한다.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이야말로 진정으로 도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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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이 책이 나의 4번째 지식 ⓔ가 되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매번 마음 속에 몇가지 울림들을 남겨주는 몇 안되는 책이다. 영상을 챙겨보지 못하는 나에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지식 ⓔ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사실 이 책을 산지는 오래됬었다. 예약판매로 판매할때 샀었는데, 그 이유는 포스트잇에 눈이 멀어서; 어차피 읽을 책이라면 미리 사놓고 포스트잇도 얻는다면 좋을 것 같아서였다.
이번 지식 ⓔ에서는 다른 시즌에서와 비교될 정도로 MB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았다. 뭐 많다고 해서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고, 상대적으로 많다는 이야기이다. 약간 이런 내용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나의 입장에서는 뭐 시원했지만.
그리고 다른 시즌과는 다르게, 이번 책에서는 다른 책들을 소개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1,2,3 에서는 따로 그 내용과 관련된 책들을 소개해줬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따로 소개한 책들은 없었다. 책 내용 중간중간에 나오는 책들도 있지만, 지식 ⓔ를 읽으면서 좋은 책들도 함께 소개받았으면 하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 또한 약간 실망할 여지가 있다. 지식 ⓔ 시즌 5가 나왔다는데, 아직 내용은 모르지만, 김주하 기자님이 얘기한 것 처럼 한 갈래 독서가, 다른 열 갈래 독서가 될 수 있도록 지어졌으면 좋겠다. 대단한 다독가인양 글을 써서 민망하지만.
16쪽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311쪽 사람이 고안해낸 모든 사상, 조직, 제도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을 때라야 계속 존재할 가치가 있다.
328쪽 낙오자, 빈민들에게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힘'은 빈곤의 대물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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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경제전문가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통찰편에 이은 분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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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인지, 정말 꼬꼬마 때였던, 1997년 이후, 12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전설을 남겼던 해태.
그리고 해태를 인수해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한 KIA.
해태든, KIA든 변함없이 응원한 팬들.
정말 눈물 날 것 같다.
2009 시즌은 특별하다.
정치적으로 연관짓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해태 타이거즈와 김대중이라는 책으로 인해 이런 인식이 널리 퍼진 것 같다.
정치적으로 엇박자를 이루었던 KIA의 성적은 정말 아이러니하다.
어느해였던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올 시즌은 특히 시즌 초에 전망을 어렵게 만드는 일들이 많았다.
비시즌동안에는 우리 종범 형님을 은퇴시키느니 마느니 하는 이야기들로 시끄러웠었고,
시범경기 때는 주전이라고 여겨지던 채종범의 부상,
개막 후 이용규의 부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윤석민 선수의 WBC 후유증으로 인한 부진,
그리고 한기주의 부진.
시즌 중반에는 김원섭의 간염으로 인한 엔트리 말소. 등등 이야기거리로 말하자면 끝이 없다.
하지만 시즌 초반 KIA가 위태위태 할 때, LG로 부터 온 귀인이 있었으니,
그는 김상현, 그리고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는 못받았지만, 포카리 박기남 선생.
친정팀 KIA 복귀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치더니, 홈런만 쳤다하면 만루홈런.
절대적으로 아마 이 선수가 없었다면 KIA의 정규리그 1위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정말 정말 LG에는 미안하다 ㅋ
사랑해요 LG~♬ 라고 노래는 부르지만 ㅋ
김상현 선수 보내주고,
KIA가 힘든 시절(?)을 보낼때 어김없이 만나서 KIA에 승수를 보태주고,
두산과 1위 다툼을 할 때는 두산 잡아줘서 KIA가 1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좋은 친구(?)다.
내년에는 KIA에서 건너간 강철민 투수,
꼭 성공해서 LG 선발진의 주축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한 서울고에서 온 귀인.
KIA희망 안치홍 안찌롱.
개인적으로 KIA선수 응원가중에서 안찌롱 선수의 응원가를 가장 좋아한다.
그냥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음. 우리 찌롱이 후반으로 갈 수록 약점이 노출되어,
타율도 많이 까먹었지만,
신인으로 홈런 10개 이상,
그리고 올스타전 MVP.
무럭무럭 자라다오.
우리 석민어린이.
WBC다녀와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팀 어려울 때 굳은 일을 많이 맡아서 했는데,
싫은 내색 없이 잘 해줘서,
미안하고, 고마운 선수이다.
그리고 데뷔 때부터 정말 기대하던 선수여서,
석민 선수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올 시즌 가장 극적인 경기를 뽑자면,
군산 SK전에서 김원섭 선수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
정말 그 때 방에서 혼자 TV보면서 소리쳤던 기억이.
광주에서는 아파트 전체에서 함성이 들렸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어쨌든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홈런타자도 아니었고,
올시즌 어려운 일도 많이 겪었던 김원섭 선수였기에, 더 극적이었다.
원래 김원섭 선수는 초구를 잘 치지 않는 선수인데,
초구를 쳐서 만루홈런을 쳤다.
그것도 전형적인 안타를 치는 선수였는데,
홈런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 대진형님의 100승 경기도 기억에 남는다.
그 경기는 중계로 보지는 못했지만,
대부분의 타이거즈 팬들은 이대진 형님 이름을 들으면 뭔가 뭉클함을 느낄 것이다.
오랜 재활기간을 거친 그.
그리고 드디어 100승. 정말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또 정말 타이거즈의 심장.
이종범 형님.
타이거즈=이종범일 정도로, 타이거즈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이다.
올해 은퇴할 뻔 했지만,
보란듯이 올 시즌 타이거즈의 중심이 되어서,
후배 선수들에게 희생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오늘 정규시즌 우승 확정으로 우리 종범 형님의 감회가 특히 남달랐을 것 같다.
그리고 KIA의 체질을 바꾼 조범현 조갈량 감독님.
성적이 안좋을 때는 KIA팬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지만,
소신 있는 선수단 운용으로,
명장의 반열에 올라간 감독님.
존경합니다!
SK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못했던 한을 KIA에서 푸시길.
음. 한국시리즈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정말 기대된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꼭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 특히 열번째 우승 꼭 달성 할 수 있길!
오늘은 잠못이루는 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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